한 나라의 발전은 교육과 문화예술을 경시하고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은 선진 여러 나라가 교육과 문화예술 진흥에 쏟아 붓는 국가예산 비율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프랑스가 루불 박물관 하나를 유지 발전시키는 예산이 군인 1군단을 먹이는 예산과 같다는 이야기고 영국이나 미국의 한 교향악단에 들이는 공이 우리 나라 일류 대학과 맞먹을 정도라면 문화예술의 가치를 능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어느 위정자가 문화예술의 가치를 비하하며 그 발전이 국가 발전의 핵이란 사실을 모를까 마는 필자는 한국문인협회군산지부장으로써 놀랍고 서글픈 소식하나를 접하게 되었다. "문화예술예산 반으로 줄었음" 이다. 내가 살고 있는 군산이 이웃 타 도시에 비교하여 가뜩이나 문화예술 공간이나 프로그램, 문화재 쪽에서 열악하기 그지없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판에 2004 군산시 의회 예결위에서는 종합예술제 분야는 전년 예산의 반으로 줄였다는 것이다. 그러고도 '군산은 정서가 메마른 삭막한 도시다'란 소리를 면할 수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요즈음 군산은 인구 감소율 높은 도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시기다. 혹자는 문화예술 진흥 비를 삭감 공장하나 더 세워야 한다는 근시안적 발상을 할지 모르지만 지금 우리 군산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음악이 흐르고 문학이 빛을 발하며 미술과 연극, 율동과 무용이 살아 숨쉬는 정서가 앞서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학교 학부모 한사람은 남편이 직장을 전주로 옮겼지만 굳이 이사를 않고 군산에서 자녀를 가르치겠단다. 이유인즉 학교의 정서교육에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이 것이 학교의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한 것이리라. 군산시도 빠져나가는 시민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행정으로 문화예술측면의 경쟁력 우위로 정서적 안정감을 얻어 군산을 머물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야겠다. 문화예술발전이 곧 군산 발전의 디딤돌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예산편성에 참고하길 재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