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한 해 군산은 다사다난 그 자체였다. 첫 달부터 군산은 공립 전북외국어고등학교를 군산에 유치해 교육환경의 개선을 통한 지역의 활력을 되찾으려는 피나는 노력으로 출발했다. 군산경제특구 추진에 정부의 부정적인 시각이 커지며 조바심을 갖게 했지만 2월22일의 외국어고 군산유치 확정은 뭉쳐서 하면 된다는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낭보였다. 경제특구 추진에 걸맞게 서울간 항공기 재취항 여론이 고조됐지만 성사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이다. 새 봄 기운과 함께 참여정부의 신국토관리 전략 광역권 특성화 방향에 군산-장항을 신산업 수도로 육성 발표는 동북아 교역 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던져주었다. 그러나 벚꽃 큰잔치가 열린 후에도 오랜 경기침체로 인한 불황의 늪은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새만금사업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어나며 지역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사스여파 속에도 군산-청도간 국제 여객선이 취항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어려운 경제여건은 지방사람들을 수도권으로 집중시켜 군산의 경우 한달에 300여명 이상의 감소되는 안타까움이 이어졌다. 새만금 4호방조제 물막이공사가 6월들어 끝나며 야미도와 신시도가 육로로 연결되는 속에서 법원에 의한 새만금의 공사중단 결정으로 지역사회가 들끓었다. 방폐장 유치움직임은 지질조사 결과 포기해야 했고, 새만금 조속완공의 목소리는 한여름의 더위보다 뜨거웠다. 하지만 경제를 살리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전개돼 바다목장화 사업 유치와 컨테이너부두 설치, 구 F1부지 등의 골프장 조성 사업 등이 강력히 진행되고 있다. GM대우가 활력을 되찾으며 부품업체들이 점차 군산으로 입주하고 있고 수송택지 개발도 착공을 눈앞에 두었다. 다사다난했던 군산의 2003년은 새 희망을 던져주며 저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