飜譯 : 홀로 앉아서 달을 보니 마음이 한가하다. 出典 : 蘇舜欽 字解 : ▲獨 : 홀로 독(單) ▲坐 : 앉을 좌 ▲對 : 대할 대 ▲月 : 달 월(地球之衛星) ▲心 : 마음 심 ▲悠 : 한가할 유(閑) 解說 : 옛 사람들이 달을 보고 달을 즐기며 시를 읊고 술을 마시면서 잠시나마 고달픈 삶의 시름을 달래며 마음의 한가한 여유를 가졌다는 말은 여유없이 힘들게 바삐 사는 요즈음 사람들에게 너무나 대조되는 말이다. 이예 문득 李太白의「月下獨酌」의 詩에 나오는 擧盃邀明月, 對影成三人이란 글귀 한줄이 생각난다. 즉 잔을 들어 명월을 맞이하고, 그림자를 대하니 세 사람이 되었구나!하는 말이다. 복잡하게 힘들고 바쁜 일상에서 잠깐 동안이지만 벗어나 충천에 뜬 밝은 달을 벗삼아 혼자서 술을 마시며 한가지 자신만의 자유를 즐긴다는 것은 그야말로 자연과의 교분에서 얻어낸 여유있는 즐거움이요, 또한 아름다운 멋이라 아니할 수 없다. 오늘날 경쟁이 치열한 산업화, 정보화 시대에 바쁘게만 살고 있는 우리는 앞서 말한대로 과연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서정적인 정서를 가지고 마음의 넉넉한 여유와 아름다운 멋을 가지고 즐겁게 삶을 누리고 있는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미 잘 아시다시피 세상 사람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사람의 정서 어린 인정이나 마음의 넉넉한 여유 같은 따위는 생각지도 않고, 오직 권세나 재물이나 명예같은 것에만 욕심을 내어 죽기 살기로 싸움질만을 하고 있으니, 사람의 정서는 메말라 버려져서 남을 이해하고 남에게 양보하는 마음은 전혀 없어졌고, 인심은 각박해질대로 각박해져 동정심 같은 것은 없어진 지 이미 오래 되었다. 권력이나 명예나 재물같은 것을 얻어 가지려고 욕심내는 것도 좋겠지만 그런 욕심에 앞서 먼저 자연의 이치와 신비로운 아름다움과 사람의 너그러운 마음의 여유를 얻는데 보다 신경을 써서, 우선 자연을 배우고, 자연을 닮는 공부에 힘써 착하고 아름답고 넉넉한 마음의 여유를 갖도록 인격수양과 정서함양에 열의를 다하여만 할 것이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누구할 것 없이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앞서 먼저 문학과 시를 읽고, 음악을 즐기며 그림을 좋아하고 그리고 멋을 내고, 또 철학과 고전을 공부하며 정서적인 교양을 높이 쌓아 많은 지식을 얻어 내도록 하는데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