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의 낙상 사고가 우려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올들어 군산지역에 4.8㎝ 가량의 눈이 내린 지난 19일 이후 설경을 만끽하기 위해 월명산을 찾은 등산객 가운데 일부는 넘어져 타박상 내지는 골절상을 입었다. 평소 다니던 친숙한 산(山)인 만큼 등산화도 신지 않고 가볍게 눈꽃을 보기 위해 산을 찾았다가 눈길에 미끄러진 것이다. 이렇듯 겨울철이 되면서 대책없이 산행에 나섰다가는 자칫 간단한 타박상 수준을 넘어 팔다리 골절상 같은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월명공원의 경우 러버콘 포장이 이뤄진 도로는 비교적 양호하지만 수문 인근 등 수원지를 끼고 자리한 등산로는 길이 눈에 파묻혀 식별하기 힘든 탓에 자칫 발목을 삐거나 골절상 같은 복병을 만나기 십상이다. 또한 집 근처 높지 않은 산이라고 무작정 올랐다가는 기온강하로 동상이나 감기 등에 걸릴 우려가 높아 사전 철저한 주의와 준비가 요구된다. 높든 낮든 겨울 산을 오를 적에는 우선 추위와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얇은 옷을 여러 겹 착용해 체온을 적당히 유지해야 하며, 추위에 민감한 손발·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방한용 등산화와 가벼운 장갑, 바라클라바(얼굴에 덮어쓰는 복면 같은 것), 게이터(등산화 및 바지 아래 발목으로 눈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 등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본격적인 눈길 산행에서는 보폭을 좁혀 신체 균형을 유지해야 하며 평소 익숙한 등산로 일지라도 눈길에서는 초행길을 오르는 마음자세로 산길을 내디뎌야 낙상 등 예기치 않은 일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