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강심(康心)은 있는가? 없는가? 제4대 군산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구 국회의원의 특정 시의원 낙점설(設)이 지난주 군산시의회를 강타하면서 다수 시의원들의 반발이 확산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군산시의원들 사이에서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시의원 3-4명이 모인 시내 모처 사석에서 의장입지자 가운데 특정 시의원을 낙점했다는 설이 사실여부를 떠나 공공연히 퍼져있는 상태. 의원들은 의원 스스로 자유스런 분위기에서 자율적으로 선출해야할 시의장 선거에서까지 지역 국회의원의 특정후보 낙점설이 나도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사실여부 확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들 의원들은 제왕적 권위주의 체제의 과거 지구당과 달리 정치개혁이 급속도로 진행돼 당원과 지방의원들의 자율성이 중시되는 현 상황에서 풀뿌리민주주의의 표본인 지방의회 의장선거에 지역 국회의원의 특정인 낙점설 등이 나도는 것은 지방자치 본질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불만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특정인 낙점설이 확산되면서 일부 의원들은 공개적인 불만여론을 노출시키고 있으며 다수 의원들은 수면아래에서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는 등 낙점설을 둘러싼 파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서울에서 지역 국회의원을 만난 모 의장 입지자는 『의장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중을 밝혀 입지자 모두가 같은 당 의원들인 만큼 상호 합의하에 모양새 좋게 적임자를 선출했으면 좋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다른 의원은 『지방의회 의장선거는 의원들이 평소 의정활동을 통해 의회를 대표할 적임자라고 판단되는 인물을 자율적으로 선출하는 장인 만큼 항간의 특정인 낙점설에 의미를 부여할 생각은 없다』며 『어차피 무기명 비밀투표로 의장을 선출하므로 백지상태에서 적임자를 고를 계획이다』라고 소신을 피력했다. 후반기 군산시의장 선거는 의회대표 선출이라는 본래 의미 외에도 사전 불거진 특정인 낙점설에 대한 의원들의 정치적 성향과 자율성을 판단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보여 향후 지역 국회의원의 정치적 입지와 자당 시의원들과의 협력변수를 가늠하는 주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의회 일각에서는 의장선출일까지 10여일의 여유가 있는 만큼 지역 국회의원이 충분한 여론수렴을 통해 합리적이고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어 이번주가 낙점설을 둘러싸고 불거진 강봉균 국회의원과 열린우리당 소속 시의원들과의 불협화음 해법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정인 낙점설에 대해 강봉균 국회의원의 한 보좌진은 『강심(康心)은 없으며 시의원들 스스로가 원만한 협의하에 의장을 선출하라는 것이 강 국회의원의 진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