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의장 문무송)가 후반기 의장단 선거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원전수거물 관리센터 군산유치 논의과정에서 또다시 심각한 분열 양상을 보여 향후 적지 않은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군산시의회는 특히 이번 논의과정에서 일부 의원 상호간에 막말과 폭언, 물리력까지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내 첨예한 현안에 접근하는 일부 의원들의 태도가 지나치게 경망스럽다는 지적과 함께 의회 안팎의 자질시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군산시의회는 지난 15일 어청도 주민들이 경제건설상임위 회의실에 난입해 집기류를 파손하고 의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직후 원전센터 유치 문제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의장실 등지에서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마라톤 회의를 벌였다. 20여명의 의원이 참석한 이날 의총에서는 원전센터 유치와 관련해 찬반 투표 여부를 놓고 의원들간 고성이 오가는 등 살벌한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향후 산업자원부의 추진일정 등을 지켜본 후 의회차원의 입장을 모으기로 하고 회의를 마무리 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의장실에서 진행된 사전회의에서는 모 초선의원과 재선의원간에 감정이 폭발한 나머지 심한 욕설과 함께 폭언, 몸싸움까지 벌이는 볼상사나운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의장실 집기류가 파손되고, 다수 의원들이 싸움을 만류하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또다른 의원들도 회의 진행과정에서 태도 등을 문제삼아 고성이 오가는 등 논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의총에서 발생한 일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가장 민주적 절차와 논의를 중요시해야 할 시의회가 민의수렴 및 대의기관의 본분을 망각한 채 폭언과 물리력, 우격다짐을 보인 것은 어떠한 이유로든 합리화될 수 없다는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밖에도 군산시의회 일부 의원의 경우 평상시 연장자인 동료의원을 지나치게 하시한다는 지적이 의원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으며, 지난 7월 하반기 상임위원장 선거과정에서도 일부 의원의 본회의장내 부적절한 표현으로 동료의원들의 눈총을 사는 등 군산시의회 일부 의원상호간 분위기가 최소한의 품위와 예의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이른바 막가파식 관계로 이뤄지고 있다는게 의회 안팎의 개탄스런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모 시의원은 『지역에서 나름대로 능력을 인정받아 선출된 의원들이 군산시의회에 진출했는데 어느 순간에는 연장자도 없고, 초재선도 없는 그야말로 전투적 관계로 돌변하는 것 같아 심히 안타깝다』며 『시민들이 이러한 추한 모습을 보면 과연 의회를 어떻게 생각할지 회의감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시의원은 『의정활동을 하다보면 다소의 견해차는 불가피하지만 그렇다고 막무가내식으로 욕설을 하고, 집기까지 파손하는 등의 행태는 의원의 자질을 의심하기에 충분하다』며 『의장단의 재발방지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다수 시의원들은 의회 위상을 저하시키는 행위에 대해 냉철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의회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등 특단의 대책마련이 없는 한 이같은 비민주적인 행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조속한 대책마련 필요성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