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미양국의 매향리 쿠니 사격장 대체 사격장으로 직도가 발표된 가운데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각계 각층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한미양국은 지난 3일 쿠니 사격장 대체 사격장으로 군산에서 남서방 63㎞ 떨어진 직도 한국 공군 사격장을 잠정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어민들을 중심으로 시민 사회단체와 전북도, 군산시와 시의회 등은 국방부의 이같은 독단적인 행동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잇따른 성명서와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강현욱 전북도지사는 지난 8일 국방부 장관에게 직도 사격장 이전 검토안 백지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으며, 이 서한에서 강 지사는 전북도와 협의 없이 미군 사격장을 옮기려하면 전북도민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일부 시민들은 직도 사격장이 미군 사격장으로 사용될 경우 호텔과 골프장, 휴양시설 등이 조성될 새만금 사업에도 적지않은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직도 인근 섬 주민들도 「직도는 조상 대대로 황금어장에도 불구하고 지난 71년도부터 한국 공군 사격장 사용으로 인해 각종 소음피해와 인명사고에 노출돼 왔다」며, 「국방부는 어민들의 인명사고 예방과 생존권 보호를 위해 사격장을 완전 폐쇄해야 하며,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상시위도 불사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1999년과 이듬해 2월에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어선 그물에 걸린 폭탄이 터져 2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고, 사격 훈련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주택균열 등의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 어민들과 해양학자들은 직도 사격장이 미군 공군 사격훈련장으로 사용될 경우 잦은 폭격으로 인해 섬 형태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한편 국방부는 최근 직도 사격장과 관련한 언론보도에 대해 현재 미 공군 훈련장으로 영월 태백지구와 군산 직도 등 2곳이 검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선정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