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 축구는 끝났지만 2002 한·일 월드컵 축구는 끝이 났지만 우리 대한민국은 희망을 얻었다 단 1승에 16강 진출이 최대 목표였던 한국 월드컵축구 대표팀은 목표를 휠씬 뛰어넘어 월드컵 축구 4강에 올랐다. 한국경기가 펼쳐진 6월 한 달 동안 우리 국민은 어느 곳에서든 축구와 함께 하며 행복감을 만끽했고, 한국인임이 자랑스럽다는 신세대들의 감동 어린 목소리를 수없이 들었다. 결승진출이 좌절되던 지난달 25일의 독일전 이후에도「잘 싸웠다」「괜찮다」는 구호와 함께 열기를 뿜던 격정적인 응원은 계속됐다. 우리는 그 열정들을 영원히 소중한 자부심과 자신감으로 자리하길 바란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쳤던 저력을 한순간의 추억으로만 흘려버리지 않도록 곳곳에서 더욱 새롭고 신선하게 번져나가길 기대한다. 응원의 현장에는 남녀노소가 없었다. 4강신화를 지켜보는 현장에는 혈연, 지연, 학연을 따져 개인주의가 만연하던 우리 사회의 그릇된 모습은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습을 이제부터 모든 것들의 가치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월드컵축구가 끝났지만, 어제의 일인양 금새 망각해버리던 구습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4강 신화를 이룬 월드컵축구 성적 이상의 경쟁력 있는 지역발전과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갔으면 한다. 차분한 일상으로 돌아와 붉은 악마 응원단의 4강전 카드섹션이 새긴 구호「꿈★은 이루어진다」란 문구를 아로새겨 긍정적인 사고를 확산시키고 또 다른 목표를 향해 적극적인 자세로 매사에 임하자. 가정에서, 사회에서, 일터에서 각자가 맡은 책무를 다하고 한국 월드컵축구 대표선수들처럼 제몫 이상으로 협력하면 4강보다도 더 놀라운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길거리 응원의 함성은 이제 보이지 않지만 그 열정은 세계에 과시한 한국인의 역동성이었음에 자긍심 강한 국민으로 성숙시켜 나가리라 확신한다. 또 다른 월드컵의 결승을 향하여…. 정신문화 유산 활용방안 세우자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며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요소는 지역성이다. 지역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지방자치는 이미 성공할 수 없는 길에 들어서 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붕어빵식 행정이 난무하거나 순간의 보여주기 식의 전시행정이 주를 이루는 도시가 있다면 그 도시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지역의 특성을 알차게 살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역의 정신문화 유산을 통한 체계적인 지역성 강화가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다. 현실은 정반대의 결과물들에 익숙해져 있어 너무도 쉽게 지역적 가치를 상실하는 우를 범하기 일쑤여서 안타까울 때가 적지 않다. 발전의 근간이 많은 물질 보다 강한 정신에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자주개항 103년의 도시 군산, 한강이남 최초의 3.1독립만세 운동을 일으킨 도시, 농촌의 의료봉사를 통해 사랑의 의술을 영원히 남긴 이영춘 박사의 의료봉사 성지 개정병원 일대, 세계적인 대문호 채만식 선생 문학정신의 고향 임피면 등 군산의 지역성을 강한 색채감으로 돋보이게 하는 정신문화 유산이 존재한다. 그러나 군산지역의 귀중한 정신문화 유산들은 아쉽게도 오랜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러는 아예 사라졌고 또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기도 하다. 그 결과 균형감 있는 도시건설의 바람은 강 건너 이야기고 목소리 큰 사람이 주인행세를 하는 중심 잃은 도시운영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는 평가가 더 많다. 이제라도 강력한 대안을 세워 제대로 된 가치평가의 기준을 똑바로 세워야 한다. 지역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지역발전을 부르짖는 것은 어불성설의 표본이어서 즉각적인 개선이 촉구된다. 6월의 아름다움을 준 한국축구의 정신을 앞세운 활약은 물질에 찌든 FIFA의 세계축구 운영방식에 강한 경종을 울렸다. 지역발전의 지름길은 정신문화를 앞세운 지역 특성화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