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쓰는 선거라더니… 돈 없으면 선거에 입후보할 수 없다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6.13지방선거를 밀착해서 바라보면 일부의 경우 사람이 움직이기보다는 차라리 돈이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여서 올바른 선거문화 정착을 기대하는 이들의 마음을 씁쓸하게 만든다. 선거법상 일정액의 선거비용을 사용하도록 돼 있지만 한계를 지키는 후보들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를 되돌아보게 한다. 물론 이번 6.13선거에 출마한 모든 후보진영이 다 그렇지는 않다. 어떤 후보는 돈 잔치에 아예 끼어들 수 없는 형편이어서 열정만으로 승부를 거는 후보도 있다. 그러나 현행 선거법에 준수해 돈을 쓰기 시작하다 보면 곧바로 욕심이 생겨 부족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하는 후보들도 있다. 거리 곳곳에서 선거운동원들이 후보를 대신해 줄지어 서서 인사하는 운동원들만 해도. 일당에 교통비와 식대 등을 지급하다 보면 상당액의 비용이 들기 마련이다. 그나마 정해진 수만을 운영해 만족할 수 없는 후보진영은 자연 운동원 수와 비용을 증가시키기 일쑤이다. 돈 안쓰는 선거의 이상을 실현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보다 선거에 대한 구습적 행태와 사고가 뿌리뽑히지 않기 때문이다. 올바른 정치발전에는 관심 없이 어느 후보가 돈 많고 잘 쓸것인가를 따져 행동하는 유권자층과 당선만을 생각해 그런 유권자들의 구습에 편승하는 후보진영이 존재하는 한 돈 선거를 막을 길이 신통치 않다. 결국 진정한 발전을 바라는 이들의 마음과는 달리 굴절된 선거문화로 인해 지역발전과 국가발전의 근간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유권자 스스로 깨달아 올곧게 실천해야만 돈 선거 풍도를 개선시켜 나갈 수 있다. 히딩크 축구의 매력 한국축구가 월드컵 첫 승을 거두고 48년의 한을 풀게된 바탕에는 한국선수단의 값진 피와 땀이 쌓인 결과이지만 히딩크식 훈련방식에 가장 많은 무게감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난 4일 벌어진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3개국 축구가 월드컵 에선을 벌인 경기에서 한국만이 1승을 거둔 중심에는 1년5개월여 동안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한국대표팀을 훈련시킨 거스 히딩크 감독의 뚝심이 자리해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이란 평가에 주저함이 없다. 이 히딩크식 뚝심이 붐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현대인들은 사실 그동안 너무 성급하게 그때 그때의 결과만을 놓고 전체를 평가해 일을 그르치는 예가 스포츠 분야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에서 허다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지도급 인사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역과 국가의 장구한 미래 발전을 도모하기보다는 당장에 무슨 성과를 보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듯 조급하고 무리하게 서두르다 지역의 특성을 도외시한 사업전개로 예산과 인력낭비만을 초래한 일이 허다해 이를 각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6.13지방선거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한표 한표의 신성한 권리가 지역의 무궁한 발전 가능성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군산의 미래를 알차게 열어갈 후보가 누구인지 잘 파악해 전달되기를 바란다. 유권자들의 올바른 권리행사에 힘입어 지방행정도 히딩크식 사고를 실천할 전환점을 마련했으면 한다. 단순하게 월드컵의 첫 승만을 생각하기보다는 축구공 하나로 전 국민이 똘똘 뭉칠 수 있는 이 스포츠의 위력을 각인해 조화로운 시 행정을 펼쳐나가기 위한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이제 남은 월드컵축구 16강 진출의 목표를 반드시 이루는 한국축구의 발전상이 갖는 의미가 조목조목 분석되고, 우리의 각종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히딩크축구의 붐이 강하게 일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