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도를 제2의 매향리로 만들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군산시민을 비롯한 도민들이 강력 대응할 조짐이다. 강현욱 도지사는 14일,오후 2시 정길진 도의회 의장과 송웅재 군산시장권한대행, 문무송 군산시의회 의장, 군산출신 도의원 등과 긴급 회동을 갖고 기자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국방부는 지난해 직도사격장에 대해 도지사와 군산시장, 도민, 군산시민의 의견을 들어 처리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산지전용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히고 “이는 도민과 군산시민을 무시한 처사이기에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공군 38전대가 군산시에 산지전용 허가를 신청한 것에 대해 전북도와 군산시가 사전에 협의 약속을 어겼다며 이날 국방부에 자진철회를 강력 요구했다. 이에 대해 직도사격장 반대 1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군산발전비상대책위원회는 “산지전용허가 신청이 사실상 대체사격장 활용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직도사격장 폐쇄 10만명 서명운동과 반대운동을 한층 강력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지사는 또 “자치단체와 주민의견 수렴 없이는 어떠한 시설도 설치할 수 없으므로 국방부는 우선 전용허가 신청을 자진 철회하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며 “자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도가 직접 나서서 정치권 등과 연대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웅재 군산시장 권한대행도 “산지전용의 법률적 타당성은 제쳐두고 우선 시민 정서와 전혀 맞지 않아 전용허가 신청의 자진철회를 수차례 요구했다”며 “국방부가 자진 철회하지 않을 경우 군산시정조정위원회 등을 거쳐 신청서류를 반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길진 도의장은 “직도 대체사격장을 막아내기 위해 지난해 6월 도의회 차원의 건의문을 청와대 등에 보냈다”고 상기하고 “앞으로도 전북도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군 38전대의 직도 산지전용허기 신청에 따라 직도를 매향리 대체사격장으로 활용하려는 국방부 계획이 노골화 됐다고 판단한 군사시민들의 강력한 저항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