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대 군산시의회(의장 양용호)에 처음으로 진출한 초선의원들의 열의(?)가 시의원 상호간에 말다툼으로 비화되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21일 열린 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위원장 이성일)의 도시계획과에 대한 업무보고 자리에서 업무파악 미숙에 따른 엉뚱한 질문으로 인해 시의원 상호 간에 얼굴을 붉히는 일이 발생했다. 초선의원인 민주당의 A모 의원이 도시계획과의 업무보고를 받는 가운데 도시계획과의 업무가 아닌 타 부서 업무에 관한 질문에 이어 답변을 요구하는 엉뚱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를 지켜보던 재선의원인 우리당 B모 의원이 순간적으로 “잠시 정회를 가진 후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며 말을 막자 일순간 업무보고의 자리는 민망함에 이은 냉랭함으로 가득 차게 됐다. 이처럼 집행부 관계자들이 보고있는 가운데 민망스러운 상황이 연출되자 임시위원장을 맡고 있던 나종선 간사가 정회를 선언, 의원 휴게실로 자리를 이동한 두 의원의 언쟁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먼저 얼굴이 상기된 A모 의원은 “아직 업무파악이 미숙해 실수한 것은 인정하지만 조용하게 메모 또는 귓속말로 전달해줘도 되는 일을 의원과 공무원 등 여러 사람이 있는 가운데 정회를 요구한 것은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려한 것 아니냐”며 B모 의원에게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B모 의원은 “그래도 경험이 있는 재선의원으로써 순간적으로 민망스러운 상황을 조금이라도 빨리 해소하기 위해 발언을 했을 뿐, 망신을 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A모 의원에게 오해하지 말라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B모 의원의 설명에도 A모 의원은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보이며, 수차례에 걸쳐 언성을 높였고, 동료 의원들의 중재에 나서서야 말다툼이 일단락됐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발생한 말다툼에 대해 시의원들의 업무파악 미숙에 따른 단순한 대립이 아니라 의장단과 상임위장 선출과정에서 붉어진 시의원들 간의 보이지 않는 대립에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제5대 시의회의 경우 다수당인 우리당을 비롯해 민주당과 민노당, 무소속 시의원들로 구성된 만큼 이러한 갈등의 양상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제108회 군산시의회 임시회에서 열리고 있는 집행부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는 시의원들이 청취보다는 질문 위주여서 행정사무감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