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원광대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는다. 17일 원광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원광대에서 조만간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을 예정이라는 것. 대학 측은 권위주의 정부와 민주, 참여 정부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현대 정치사에서 노 대통령이 상당한 역할을 해왔을 뿐 아니라 한국 정치 수준을 끌어 올린 업적은 제대로 평가돼야 한다며 명예박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2개월여 전부터 청와대측과 협의해 대통령이 직접 명예박사 학위를 수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이 아닌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국내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 원광대는 오는 23일 선정위원회를 개최, 명예박사 학위수여 문제를 최종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학위 수여식에 앞서 지역 종교계 원로와 정·관계 인사들을 면담하고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한편 원광대는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국민통합과 민주화, 국가발전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한 역대 대통령 등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해왔다.<정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