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재래시장 현대화사업에 나서면서 원칙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해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군산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 강태창(마선거구) 의원은 27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재래시장 현대화사업이 아무런 성과없이 무분별하게 지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군산시가 군산공설시장 보강사업을 위해 4억2000여만원을 들여 D급 판정을 받은 건물에 대한 보강공사를 했지만 실제 30% 정도만 영업을 하고 있다”며 “성과 없는 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이 되는 사안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또 “8억43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문화시장 주차장 공사의 경우 폐업한 곳이 많아 상가로서 적절치 않은데도 불구하고 38면의 주차장을 조성하면서 예산을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문화시장의 경우 54개 점포 중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은 10여 곳으로 도로변 점포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폐업한 상태로 사실상 시장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강 의원은 “주차장 조성을 위해 시가 A모씨 소유의 건물 333.2㎡를 2억8950여만원(건물비 1억4700만원, 대지 1억4244만원)을 들여 매입했으나 이 건물은 지난 2월 등기이전이 된 후 곧 바로 3월에는 보상에 관한 취득협의가 진행됐으며, 10월에 보상이 이뤄졌다”며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이밖에 8명의 상인들이 참석해 진행된 주차장 조성 설명회 당시 상인들이 선결조건으로 비어있는 상가를 채워달라고 요구했음에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차후 사업시행 과정에 이러한 예산낭비 사례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시장 현대화사업은 지난해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12억원을 들여 주차장과 비가림시설, 바닥포장, 하수도 정비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