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열린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내년 2월 25일부터 5년간 대한민국호을 이끌어갈 제1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후보는 19일 오후 전국 249개 개표구별로 진행된 개표 결과 유효투표수 2360만5435표 중 1148만7688표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최종 투표율은 16대 대선의 70.8%보다 7.8% 포인트 떨어진 63.0%로, 역대 대선에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 후보의 득표율은 48.7%였고,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26.2%)와 이회창 무소속 후보(15.1%)가 각각 그 뒤를 이었다. 이는 방송 4사의 출구조사 결과들과 비교하면, 2%가량의 오차가 있었던 셈이다. 이 밖에도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135만8428표(5.8%),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70만5285표(3.0%)를 각각 얻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0.7%, 경제공화당 허경영 후보는 0.4%, 한국사회당 금민, 참주인연합 정근모, 새시대참사람연합 전관 후보 등은 0.1% 득표율에 그쳤다. 다자구도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이 후보의 득표율은 5년 전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의 양강구도에서 얻었던 48.9%와 비슷한 수준이며, 2위인 정 후보와의 득표차 520여만표는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된 후 역대 최다 표차 기록이다. 이 후보의 당선으로 한나라당은 지난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뒤 10년만에 정권탈환에 성공했고, 정권은 진보진영에서 보수진영으로 옮겨가게 됐다. 이 후보는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직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매우 겸손한 자세로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 뜻에 따라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며 “분열된 우리 사회의 화합과 국민통합도 반드시 이룰 것이다.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대선에서 참담하게 패한 진보진영은 새로운 리더십을 확보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한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합집산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