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시대를 맞아 군산의 정치 인심은 어떻게 변할까. 군산지역은 해방이후 국회의원이나 시장 선거에서 3선 고지를 넘어선 정치인은 지금까지 고인이 된 채영석 전 국회의원이 유일할 정도로 민심의 향배를 가늠하기 어려운 '정치바람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이에 따라 내년 18대 국회의원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3선 도전에 나서고 있는 강봉균 의원의 수성과 평민당 이후 호남주도 정당의 변화여부. 특히 군산지역의 국회의원 선거 향방은 대통령 선거 결과, 진보정권의 퇴장 등 정치권 전체의 변화무쌍한 상황으로 볼 때 적어도 본선에서 4~5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오는 4월 선거에는 강봉균 국회의원을 비롯 통합신당의 당내 대결에 따라 당 공천자와 경쟁대열에서 벗어난 반발인사, 한나라당, 민노당, 무소속 등의 인사들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내 당내 경선이다. 군산정치의 한 복판에 있는 재선의 강봉균(64) 국회의원. 강 의원은 군산사범과 서울대 상대(한양대 대학원(박사학위))를 졸업한 뒤 행시 6회로 관가에 입성한 뒤 경제기획원차관, 정보통신부장관 등을 차례로 거쳤고,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경제수석, 재경부장관 등 요직에 중용됐다. 강 의원은 재선으로 활동하는 동안 새만금특별법 제정과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굵직굵직한 지역현안의 초석을 일군 공적을 바탕으로 마지막 고향발전에 전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떠오르고 있는 강력한 주자는 이승우(50․국제디지털대학 부총장) 중앙공무원 교육원장. 이 원장은 부친이 군장대학 이종록 학장이며 산업자원부장관을 역임하고 지난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정덕구씨가 친자형이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하바드대학원(석사학위))를 졸업한 이 원장은 대학 4년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과 인연을 맺은 뒤 권력핵심부로 상징되는 청와대 비서관(90년) 등 요로를 거치면서 탁월한 기획력과 합리적인 일처리 등을 인정받았다. 전북도 기획관리실장(이사관)에 이어 행정자치부 월드컵문화시민운동 중앙협의회 운영국장, 민선 4기 전북도 정무부지사 등을 거치며 지역 대표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강임준(53) 전 도의원도 '포스트 강봉균'이후를 노리고 출마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과 이 원장에 맞서 40대 기수론을 외치고 있는 정원영(41) 새만금발전특별위원장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강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정위원장과 강봉균 의원 간의 당내 대결이어서 상당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일고와 외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석․박사 등을 마친 그는 경찰대학 연구관과 국가청렴위원회 전문위원, 국회예결위원장 수석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신영대(42) 새만금 새군산포럼 대표도 ꡐ세대교체ꡑ를 주장하며 당내 경선에 매진하고 있다. 전북대 총학생회장과 전북지역학생협의회 의장, 전대협 부의장 등 학생운동권 출신인 신대표는 국회보좌관, 청와대 행정관, 통합신당 중앙선대위 국민대통합위원회 총괄기획본부 부본부장 등을 거쳤다. 군산제일고와 전북대, 전북대 박사과정 수료 등을 거쳐 지역 정치 전면에 나서고 있다. 기존 민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대선직전에 당적을 급선회한 엄대우(61) 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이다. 지난해 민주당 도당위원장을 맡았던 엄 전이사장은 한나라당으로 출마하기 위해 지역민심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여년에 걸친 재야활동 및 국가기관 근무 등을 통해 구축한 중앙인맥 등을 최대한 활용, 군산발전에 앞장서 온 그는 중앙대학교 심리학과를 수료한 뒤 그동안 수차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민노당의 경우 확정되지 않았지만 출마가 예상되고 있는 인사는 전희남(46) 군산시위원회 위원장. 전 위원장은 전북대를 명예졸업했고 군산핵폐기장 반대 범시민대책위원장, 민노당 군산시장 후보, 직도 폭격장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거쳤다. 이 밖에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 중 거물급 인사로는 강현욱 전 지사와 함운경 전 열린우리당 군산시장후보. 지역 정치권 빅뱅을 주도할 인사는 강현욱(69) 전 전북도지사. 도지사를 마친 뒤 사실상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지만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강 전지사는 재무부 이재국장과 농림수산부 장관, 관선 및 민선지사, 국회의원 2선 등을 거친 군산과 전북을 대표했던 정치인이다. 강 전지사의 정치권 진입은 가족들의 강력한 만류 등으로 거의 희박하지만 한나라당의 착출될 경우 올 총선의 도내 최대 빅매치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전망이다. 함운경(43) 전 군산미래발전연구소장은 서슬퍼런 군사정권 시절인 1985년. 서울대 삼민투위원장 출신인 그는 당시 세계를 놀라게 했던 서울 미문화원 점거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돼 옥고를 치렀다. 출소 후 그는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민주 단체 협의회 운영위원과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조직부장 등 활발한 재야활동을 펼치다 지난 96년 4․11총선 당시 관악갑에서 무소속후보로 출마, 제도권 정치 진입을 시도했으나 낙선한다. 이후 98년 고향인 군산에 웅지를 튼 그는 한국정치발전포럼 대표로 활동하면서 국회의원과 시장 선거에서 거푸 패배를 맛봤다. 그는 숱한 좌절을 겪은 뒤 서울에서 무역업 등을 통해 새로운 인생설계에 나서고 있으나 또다시 도전에 나설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