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군산시장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06년 전국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군산시장의 출마예정자들에 대한 관심이 이상열기수준은 아니지만 지방선거 1년을 앞둔 시점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연초 문동신(71) 시장이 시민들이 원하면 뜻을 받들겠다면서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다른 출마후보군들의 움직임도 속도를 내고 있어 2010년 지방선거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또 후보들간 견제심리까지 작용하고 있는 등 지방선거 1년을 앞두고 벌써부터 과열조짐이 보이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는 '안갯속' = 특히 전북 정치권의 줄기가 민주당과 국회 정동영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야 무소속으로 양분되고 있어 정의원의 민주당 입당여부에 따라 지역정치권도 폭풍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여 양측의 치열한 대결구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4대 지방선거에는 문동신 시장 등 11명의 후보자들이 출마해 전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 후보들 간 피 말린 경쟁으로 당락이 선거 당일까지 오리무중이었다. 내년 선거 최대 관전 포인트는 문동신 시장의 당적 또는 무소속 출마여부. 이 때문에 문 시장의 재선에 맞설 가장 강력한 도전자 그룹은 민주당내 후보군으로 압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 시장의 지명도와 시장 프리미엄은 다른 도전자들과의 다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포스트 문 시장'을 겨냥한 후보군들의 난립은 지난 선거와 비슷한 상황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문 시장의 출마방식이 민주당 또는 무소속 출마 여하에 따라 다른 도전자들이 '역선택'을 할 수 있어 고도의 정치 방정식이 예고돼 있다. 이에 따라 문 시장은 군산은 물론 다른 지자체에서 일반화될 민주당의 단체장 경선 방식에 대해 면밀히 점검을 한 뒤 무소속 등 모든 가능 방식에 대해 '숙고에 숙고'를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지역정치지형의 분화에 따른 세력 또는 인물들 간의 합종연횡. 최근 국회의원 보선에서 전주권의 맹주로 위상이 훌쩍 높아진 정동영 의원의 움직임(민주당 입당이 마무리 되지 않을 경우)이 본격화돼 과거 민주당 대 단순 무소속간 대결구도에서 '민주당 대 정동영계 친야 무소속'간의 세대결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도내 상당수 정치지망자 등은 지난 보선과정에서 줄대기 현상이 빚어졌는가 하면 민주당소속 일부 도의원 및 기초의원 등에 이르기까지 공공연하게 정의원측에 경도될 정도로 그의 영향력이 상당한 위력을 발휘했다는 평. 이 때문에 지역정치권은 향후 이들 세력간 전북의 맹주자리를 놓고 대결할 한판승부의 결과를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다. ◇누가 출마하나 = 문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민주당 후보군으로 나설 인사로는 서동석(50․호원대교수) 시생체협의회장, 강임준(55) 전도의원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언론인출신으로 김철규(68) 전도의회의장과 박종서(61) 전연합뉴스 전북지사장 등이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출마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탐문돼 당내 경선이 새로운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무소속 후보군으로는 군산대 겸임교수와 경실련 등 시민단체 활동으로 잘 알려진 김귀동(58) 변호사와 시장 권한대행을 지낸 송웅재(62)씨 등도 자천 타천으로 출마를 저울질하거나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도의원을 지낸 조현식(58) 전전북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 본부장,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책임연구원인 최관규(47․정치학박사)씨 등도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은 구체적인 후보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후보자들을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후보군들은 문 시장의 실정 또는 약점 들추기에 적극 나서는 한편 자신의 강점 알리기에 본격 나서고 있는가 하면 각종 행사장에 얼굴내기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문 시장이 민주당 주자로 나설 경우 민주당내 후보군들과 당내 경쟁은 물론 합종연횡은 그 어느 때보다 심화될 전망이지만 문 시장 자신이 당내 기반 문제나 정당 공천 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려할 때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관측통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문 시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시민들과 잠재경쟁후보군이 문 시장의 일거수일투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내년 선거는 60~70대, 50대, 40~30대 후반 등의 세대간 경쟁을 통한 주도권 다툼이 예상돼 치열한 경쟁구도가 예고돼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대 정동영의원 중심의 친야무소속간 다툼이 심화될 경우 선거판도는 그의 어느 때보다도 앞날을 점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