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에서 3명을 선출하는 군산지역 시의원 바선거구(수송 흥남동)가 시의회 여성 비례대표 의원 및 현역의원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특히 여성 비례대표 의원들의 진출과 관련해 지역 주민들은 비교적 남성들보다 섬세함을 지닌 여성의원들의 진출에 관심과 호기심으로 이들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지역에서 만난 한 주민은 “5대 시의회에서 지역구 1명과 비례대표 3명의 여성의원들이 눈부신 활약을 했었다”며 “이들 여성의원들이 지역구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바선거구에는 현역 지역구 의원인 나종성 의원을 비롯해 여성 비례대표 의원인 김종숙․박희순 의원 외에도 박이섭 전 의원, 김동희, 유선우, 최인정 씨 등 모두 7명이 민주당 공천을 위해 출사표를 던져 놓은 상황. 여기에다 무소속 등 적어도 5~6명 이상이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올해 선거에 불출마를 밝힌 바 있는 박희순(63) 비례대표 의원이 지난달 17일 민주당 전북도당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에 앞서 공천을 바라고 있는 상황이고, 김종숙(54) 비례대표 의원도 올해 초 뒤늦게 해당지역에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처럼 바선거구에 여성 비례대표 의원들의 도전이 거센 이유는 올해 새롭게 획정된 선거구로 인해 현재 바선거구에는 민주당 소속의 나종성 의원이 유일한 현역 의원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나종성 의원을 제외하고도 민주당에서 2명의 후보를 낼 수 있고, 그 대상이 자신이 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공천을 받기 위해 여성 비례대표 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바선거구인 수송동의 경우 인구가 3만명이 넘지만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곳이어서 뚜렷하게 선점하고 있는 이가 없다는 점 또한 이들 여성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마를 직간접적으로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들 여성 비례대표 의원들의 연이은 출마를 바라보는 시각이 그리 곱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여성단체의 한 관계자는 “박희순 의원은 지난해 6월 시의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2년 임기의 군산시여성단체협의회장에 취임했지만 결국 취임 1년도 못돼서 시의원 출마를 밝혀 여성단체 안팎은 물론 지역 여론도 곱지 않다”고 말했다. 또 “사는 곳은 다른 지역이면서 수송동과 흥남동의 지역구 의원으로 출마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시민은 “김종숙 의원의 경우 당초 소룡동을 텃밭으로 1년여 넘게 공들이다 뒤늦게 나운3동에 출마를 밝히고, 최근에야 수송동이 포함돼 있는 바선거구로 방향을 선회해 출마를 공식화함으로써 지역의 정서도 모르는 상황에서 출마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공공연하게 민주당 전략공천 대상자라는 소문이 무성한 상황에서 두 차례에 걸쳐 출마지역을 변경함에 따라 지역민을 위한 봉사로써의 시의원이 아닌 당선을 위한 시의원 출마”라고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성 비례대표 의원들의 잇따른 출마선언과 관련해 피해아닌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들은 민주당 공천을 신청해 놓은 정치 신인들. 사실상 정치 신인에 가까운 이들 예비후보자들은 “바선거구가 현역의원이 한명 밖에 없다는 이유로 여성 비례대표 의원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며 공천을 앞두고 불안한 속내를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새로운 선거구 획정에 따라 바선거구에 현역의원이 한명 밖에 없는 상황이 됐지만 이를 마치 무주공산(無主空山)으로 여기고 뚜렷한 정책과 대안도 없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출마를 밝히고 있는 것은 지역주민을 철저하게 기만하는 행위”라며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