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입지자들이 속속 수송동으로 몰려들고 있다. 과거 2006년 지선만 하더라도 시장과 도의원 출마자 대부분이 인구가 많은 나운동을 중심으로 선거사무소를 개소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은 수송동이 대세. 이곳 수송동에 선거사무소를 개소한 대부분의 입지자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시민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시장과 도의원 예비후보자들은 자신의 얼굴사진과 이력사항이 포함된 현수막을 제작, 건물 전체에 덮어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이곳 수송동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곳곳에 형형색색으로 만들어진 입지자들의 커다란 현수막을 대하며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다. 한 운전자는 “지방선거가 언제 치러지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최근 수송동에 선거사무소가 속속 개소하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한다. 다만 “간혹 운전 중에 입지자들의 현수막을 보느라 신호를 놓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12일까지 이곳 수송동에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선거에 나선 입지자들만 해도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같은 수송동 선거사무소 러시에 덩달아 이곳의 임대료도 상종가를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 입지자에 따르면 “3층 건물 한계층을 임대해 선거사무소로 사용하고 있는데 3개월 사용에 500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다”며 비싸진 임대료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도 A씨의 상황은 나은 편이다. 정치 신인인 B씨는 수송동에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기 위해 이곳저곳에 문의를 하고 있지만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 선거사무소를 개소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B씨는 “늦어도 이달 중순에는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야하는 상황인데 사무소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이 크다”며 “건물을 구하지 못하면 공터라도 구해서 천막이라도 설치해야 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치신인들이 마땅한 선거사무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이미 여러 번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있는 시장 후보와 시․도의원 후보 들이 쓸만한 곳(?)은 선점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소속 시장 예비후보자들이 새롭게 조성된 수송동 시가지에 선거사무소를 개소한데 이어 도의원 출마자들과 시의원 출마자들이 잇따라 수송동으로 집결하고 있는 양상이어서 이들 정치 신인들에게는 선거도 치르기 전부터 기존 정치인들과 선거사무소 임대 전쟁을 치르는 형국이다. 이처럼 이번 지선 입지자들이 수송동에 대거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고 있는 이유는 새롭게 조성된 지역이이어서 유동표가 많다는 이유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곳 수송동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기존의 정치나 관행보다는 안정적이면서 참신한 아이디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기 때문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이들 입지자들을 수송동으로 모이게 하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수송동이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여서 차량들의 왕래가 빈번해 후보자들을 알리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수송동에 선거사무실을 개소한 많은 입지자들이 선거가 치러지기 전에 보여주고 있는 지금의 열정을 당선이 되고서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한다.<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