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밤 10시 명산사거리에는 삼삼오오 군데군데 모인 20여명의 건장한 사내들의 무리가 각목 등을 들고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의 움직임에서는 이곳 명산사거리를 반드시 사수하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12시를 알리는 인근 은행의 알람소리가 들리자마자 이들은 인근 가로등과 전봇대 등에 오르기 시작해 불과 10여분 만에 10여개의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이에 앞서 6.2지선 공식 선거기간인 20일 자정을 2시간 가량 앞둔 이날 밤부터 좋은 곳에 후보자들의 현수막을 걸기 위해 이들은 현수막과 각목, 밧줄 등으로 무장하고 자리를 지켰던 것이다.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이 이 관경을 봤다면 곧이어 난투극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갖기에 충분했다. 이들이 이처럼 자리를 선점하려 했던 이유는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의 경우 출마 지역별 읍면동에 1장씩의 현수막만을 게첨할 수 있기 때문에 자리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밤 명산사거리에 걸린 현수막은 시장과 교육감, 기초의원 후보 등 모두 13개에 달한다. 이들 선거 관계자들이 명산사거리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이유는 이곳이 통행량은 많지만 편도 2차선이어서 하루 종일 정체를 반복하는 곳이어서 정차중인 운전자들의 시선을 잡아 둘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명산동이 지역구인 마선거구 기초의원은 물론 시장과 교육감 후보 등도 이곳에 현수막을 걸기 위해 몇 시간 전부터 자리를 지켰던 것이다. 한 선거 관계자는 “20일부터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함에 따라 가장 먼저 후보자를 알릴 수 있는 현수막 게첨이 그 신호탄이 됐다”고 말했다. 현수막에 이어 20일 오전 7시부터는 6.2지선 후보자와 선거운동원이 함께하는 아침인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따라 교통흐름이 많은 나운동과 수송동 등에는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후보자들과 운동원이 목청을 높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를 본 시민들은 "이번 지선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지금처럼 시민들을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겠다는 초심을 잃어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