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이 출마를 밝힌 시점에 자신이 지지하는 인물을 선택해 놓은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를 웃돌고 있는 부동층의 표심을 어떻게 이끌어 자신의 표로 만드는지가 당선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선을 포함에 국회의원 선거 등 많은 선거를 직간접적으로 치러본 지역의 한 정치인은 이번 지선은 결국 부동표를 누가 많이 흡수하느냐에 당선 여부가 달렸다고 관측하고 있다. 6.2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도지사와 시장 등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높아 투표율도 높고 부동층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교육감과 교육의원, 기초의원 후보자들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어 부동층이 최대 50%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기초의원의 경우 부동표가 30% 전후, 교육감과 교육의원의 경우는 최고 50%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부동층에 대한 투표율을 높여 표심으로 이끄는 후보가 그만큼 당선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교육감과 교육의원, 기초의원 후보자들은 최고 50%에 달하는 부동층 공략에 나서 대대적으로 얼굴 알리기에 열중이다. 지난 20일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곳곳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출근하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아침 문안을 드리는 것이 보편화됐다. 이는 특정인을 지지해 표심을 돌려 세우기보다는 불특정다수에게 얼굴을 알리는 것으로 부동층에 대한 호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독특한 복장과 슬로건 등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 선거에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부동층 끌어안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인인구가 상대적으로 높은 읍면의 경우는 투표율도 높고 부동층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분석이지만 도심지역은 투표율도 낮고 부동층도 많아 도심지역 기초의원 후보자들의 경우 ‘부동층 끌어안기가 당선으로 이어지는 길’이라는 공식이 성립되고 있다. 실제로 읍면지역인 옥구읍은 지난 2006년 치러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96.4%라는 경이적인 투표율을 기록했고, 옥도면이 72%, 회현․임피면에 70%에 가까운 투표율을 보였다. 반면 동지역인 소룡동은 46.6%로 가장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으며, 나운1동과 3동은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투표율을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특히 이번 선거는 과거 선거와는 달리 중선거구제 지역이 기존보다 광범위해져 출마자들의 얼굴 알리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으로 부동층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이들의 표심 잡기가 후보자들에게는 지상 최대의 과제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기초의원 후보자들이 자신의 정책이나 공약은 뒷전인 채 특정 정당의 프리미엄에 기대 묻어가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특별한 이슈가 없어 정당 출마자들의 프리미엄은 극히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 십 년 동안 특별한 지역공헌 없이 지역민들에 동정을 호소하며 안주하고 있는 특정 정당에 대해 많은 유권자들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어 프리미엄을 기대하다가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송동에서 만난 한 유권자는 “기초의원의 경우 정치인이 아닌 봉사자인데도 특정 정당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정당 공천이라는 줄 세우기를 통해 후보자를 선출한 것부터가 문제”라며 “정당이나 색이 아닌 진정 지역을 위한 봉사자를 선출한다는 마음으로 유권자들이 투표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