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민은 안정 속 변화를 원했다.’ 시민들은 이번 지선에서 높은 인지도와 기본 경력 등 자격요건에 대한 깊은 관심과 함께 표를 던져주는 수준 있는 투표행위를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도지사와 시장, 도의원 등의 주요선거를 제외하고 표심변화가 서서히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지사, 교육감, 군산시장, 교육의원 등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파격적인 결정보다는 안정과 능력 등을 고려한 선택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군산시장 선거에서 젊음과 패기로 맞선 무소속의 서동석 후보는 의미있는 표를 얻어 향후 새로운 진로를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여성 시의원 2명 배출과 민노당, 국민참여당 등까지 시의회에 진출, 시정이 그 어느 때보다도 활력이 넘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군산시장 및 도의원 선거 민주당의 정권심판 및 견제론이 크게 주효하면서 투표율이 다소 높아졌는가 하면 시장 및 도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 최근 군산정치 사상'국회의원-시장-도의원'이 한솥밥을 먹게 되는 기쁨을 누렸다. 민주당은 이들 선거에서 많게는 70%대에서 적게는 60%대의 승리를 거둠으로써 수도권에서부터 불어오는 '현정권 심판 태풍'으로 압승했다. 특히 문동신 군산시장 당선자는 도내 최고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 안정적인 시정을 펼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원죄에서 벗어나게 됐다. 다시 말해 지난 4대 지방선거에서 한번만 시장직을 맡겠다는 공약은 시민들의 뜨거운 지지로 면죄부를 받게 된 것. 문동신 시장 당선자는 '군산의 힘을 문동신에게 모아주십시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선거기간 내내 시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재선가도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시정운영을 기약하게 됐다. 서동석 후보는 전국적으로 한나라당 독주에 대한 강한 견제 바람 속에도 2만5000표 가까이 얻어 향후 차세대 정치인으로 성장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도의원 선거에서도 3선의원이 탄생한데다 한동안 2석만을 가진 지역에서 4석의 의원을 갖게 됨에 따라 전북도에서 군산의 위상은 상당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 기초의원 선거 ‘역시 중선거구제 아래선 인지도는 큰 힘이다’라는 말이 정설로 자리잡게 됐다. 현역의원 13명이 당선, 스스로 포기하거나 사망하는 등의 경우를 제외하면 역대 최고의 생환율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의장출신은 선거만 나오면 무조건 낙마하는'의장의 저주(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번 선거의 가장 이변은 5선을 도전하는 현 이래범 시의회의장과 이만수 전시의회의장의 낙마로 꼽힌다. 이와 함께 나선거구로 출마한 현역의원이 모두 고배를 마신 것은 물론 군산시의회 뿐 아니라 도내 최연소의원의 탄생이다. 가장 안타까운 곳 중 하나는 다선거구(서수 임피 대야 나포 성산 개정면). 이 선거구에 있는 대야면은 군산 지역 읍면중 최고의 인구를 자랑하면서도 지역 출신 3명이 나란히 출마하는 바람에 모두 낙마했고 대야지역 이외에도 같은 읍면에서 2명이 출마하면 다른 지역출신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소지역주의의 발호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물론 지역구 관리를 잘하는 일부 지역 출마자만 예외적으로 생환했다. 이 때문에 의원들을 배출하지 못한 지역민들은 다음 선거에서 강한 소지역주의를 바탕으로 지역출신 의원 탄생에 열을 올려 선거전에 앞서 지역 출마자들간 단일화 또는 조율을 거쳐 지역의 열세를 극복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출신학교별 지역구 당선자를 보면 중앙고가 7명의 의원을 배출, 역대 가장 많은 시의원 당선자를 냈고 다음으로 군산제일고 4명, 동고 3명, 군고 2명, 기타 고교 5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출신학교별 당선자는 의회직 경쟁에서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며 일부 당선자들은 자천 타천으로 이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적별로는 민주당이 16명의 의원을 당선시켜 사실상 시의회 대주주로 자리매김했고 국민참여당 1명, 민노당 1명, 무소속 3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2명의 여성의원이 지역구에서 당선되면서 군산이 정치 선진지로 부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을 뿐 아니라 비례의원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여성의원들이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별로는 4선의원이 3명이며, 다음으로는 3선 의원 6명, 재선의원 6명, 초선의원 6명 등으로 이뤄졌다. 한편 비례의원으로 선출한 내용을 보면 민주당 2명과 한나라당 1명이 시의회에 진출했다. 교육의원 선거는 초박빙으로 개표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지게 하는 시소게임을 벌였고 박용성 후보가 교육장으로 텃밭 관리를 잘해온 문원익 후보를 힘겹게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