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심려 끼쳐 죄송하다” VS 진보신당 “진정성 결여 됐다” 강봉균 국회의원 보좌관 김모(44)씨의 뇌물수수(변호사번위반혐의) 사건이 정당들 간 장외공방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달 28일 강봉균 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도의원과 시의원 등 군산지역 민주당 관계자 20여명은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관계자들은 이번 보좌관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해 시민들에게 마음의 큰 상처를 줬다”며 송구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군산지역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자숙하고, 깨끗한 공직풍토를 조성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일부 세력이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확인되지 않은 일들을 가지고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들은 “이번 뇌물수수 사건을 일부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악의적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어 “일부 세력들이 ‘강 의원이 이번 사건과 연루됐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헛소문을 퍼트려 시민들이 오해를 하고 있다”며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좌시하지 않고, 법적인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며 경고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경고성 메시지에 지난달 30일 진보신당 군산시당원협의회(위원장 최재석)가 발끈하고 나서며 “민주당은 비판세력에 대한 협박을 중단하고 강봉균 의원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진보신당은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 지역위원회가 김모 보좌관 구속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들께 송구하다는 입장 발표했지만 강 의원이 직접 참석하지 않음으로써 진정성에 의문이 든다”고 압박했다. 이어 “진보신당과 시민들은 사죄와 반성, 진심과 자숙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는 위풍당당한 민주당의 사과와 유아독존식 비판세력 협박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진정성이 담겨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의 의혹 제기 과정은 ‘정치적 의도가 숨겨진 허위사실 유포와 여론조작행위’가 아니라 한 점 의혹이 없는 엄정한 수사와 재발방지를 통해 군산발전을 기대 하는 대다수 시민의 정치권에 대한 간절하면서도 엄중한 요구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이 기자회견에서 “보좌관 뇌물수수와 관련해 강 의원이 검찰은 물론 뇌물제공업체와 어떠한 직간접 접촉도 없었다”며 “구체적 정황과 근거도 없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 밝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강 의원이 모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수사가 진행되던 중인 지난 1월 17일 신년인사 차 검찰청을 방문했으며, 같은 달 24일에도 수사에 대한 진행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다시 방문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과 민주노동당 등 시민사회단체에서는 강 의원의 보좌관이 지난 17일 구속된 지 한 달여 만에 보석으로 풀려나자 ”뇌물수수사건이 축소․은폐됐다”며 “강 의원과 연관성이 있는 만큼 수사가 확대돼야 한다”며 검찰 등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월 28일 뇌물수수(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던 김모 보좌관은 지난달 17일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고 있지만 현재까지 사표가 처리되지 않아 4급 공무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