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주 전북도지사가 정부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남 일괄이전안 발표일은 공정사회가 무덤으로 간 날이자, 혁신도시 사망일로 규정한 뒤 역사가 이를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김 지사는 16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도내 국회의원과 도의원, 4대종단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LH분산배치’를 위한 규탄집회 규탄서를 통해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은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다”며 “허울뿐인 혁신도시라면 깨끗이 반납하고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전북의 염원을 무시하고 대안에 눈 돌렸던 정부의 모든 행태를 낱낱이 기억해 우리가 심판하고, 우리 후손이 심판하고, 역사가 심판하도록 할 것이다”고 정부의 LH일괄이전 결정을 비판했다. 또 김 지사는 “백주대낮에 도둑질을 당해도 이보다 억울하고 황당하지는 않을 것이다”라면서 “애초에 전북으로 오기로 했던 우리의 몫을 어떻게 이렇게 철저하게 짓밟을 수 있고, 이토록 뻔뻔하고 후안무치하게 LH본사를 경남으로 일괄이전 할 수 있느냐”고 정부의 약속 불이행을 꼬집었다. 이어 김 지사는 “나는 오늘 이곳 청와대 앞에서 다시 한번 준엄하게 묻는다”며 “LH공사 통합법 국회통과 당시, 분산배치로 혁신도시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던 정부약속은 어디로 갔고, 승자독식은 없다. 고루 잘 사는 공정사회를 만들겠다던 정부의 원칙은 어디로 갔느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김 지사는 “신뢰를 잃어버린 정부는 더 이상 정부가 아니고, 거짓말을 일삼고 국민의 뒤통수나 치는 정부를 어찌 믿고 따르겠느냐”면서 정부가 스스로 자초한 불신에 대해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김 지사는 “LH지방이전은 정부가 먼저 나눠주겠다고 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효율성을 이유로 한 곳에 몰아주는 것은 누가 보아도 승자독식이자, 지역차별이다”고 정부 결정의 부당함을 역설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우리가 잃은 것은 LH만이 아니라 200만 전북도민과 300만 전북향우가 목숨처럼 생각하는 자존심마저 잃었다”라면서 약속을 뒤집은 정부 결정에 대한 들끓는 전북도민의 분노와 배신감을 전달했다. 한편 김 지사는 “우리는 오늘 눈 뜨고 도둑질 당한 뼈아픈 이 순간을 뼛속 깊이 기억할 것이며, 최후의 순간까지 분산배치의 깃발을 놓지 않고 싸울 것이다”면서 분산배치 의지의 결연함과 비장함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