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가 최근 전남도와 광주시에 이어 무안군의회까지 군산국제공항건설과 관련해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낸 것과 관련해 강력한 불쾌감을 나타내며 규탄하고 나섰지만 시민들의 속을 후련하게 할 그 이상의 대응은 보이지 않아 실망감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시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무안군의회가 성명서를 통해 무안국제공항이 지속적인 적자에 허덕이며 국제공항으로써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새롭게 추진될 군산국제공항건설을 비이성적인 정치논리로 변질시키고 있어 군산시민들이 매우 개탄하며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또 “최근 새만금은 국내 최고의 기업인 삼성과 OCI 등 많은 업체들의 입주가 약속된 지역으로 외국기업의 유치를 위해서는 군산국제공항은 없어서는 안 될 당연한 인프라시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상황이 이런데도 무안군의회가 군산국제공항건설을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내는 등 망국적 지역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망언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의회는 성명서 발표직후 정부와 청와대, 각 정당 등에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하고 당초 계획대로 군산공항에 국제선을 취항토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것으로 시의회의 움직임은 끝이었다. 시민들은 적어도 해당 지자체와 의회 등을 항의 방문해 군산의 상황을 설명하고 당위성을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지만 달랑 한 장의 성명서로 민의를 대변한데 그쳤다. 특히 성명서를 발표하는 과정도 시민들의 기대와는 사뭇 달랐다. 그 흔한 규탄 관련 사잔 한 장도 없이 의원들의 서명만 담긴 성명서만 공개됐다. 무안군의회의 경우 성명서 발표 당시 전체 7명의 의원이 현수막을 걸고 적극 반대 입장을 피력한 반면 군산시의회는 달랑 종이 한 장으로 이모든 일들을 종결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시의회의 존재 목적은 시민들의 대변자 역할”이라며 “대변자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모습은 시의회 스스로가 시민들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자인하는 것과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