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원들 권위적 태도와 직원 간 불화 원인 군산시가 내달 중순께로 예정돼 있는 하반기 인사와 관련해 고민이 늘고 있는 양상이다. 시는 상하수도사업소장이 이달 말로 명예퇴직 함에 따라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서기관급 승진을 비롯한 하반기 인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인사는 서기관 외에도 사무관(5급) 4명(행정직2명, 임업직1명, 지도관1명)이 공로연수에 들어가면서 후임인사도 계획돼 있다. 당초 하반기 인사는 이달 중순께로 계획했지만 군산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를 7월 제1차 정례회 기간에 실시하기로 확정함에 따라 인사를 다음 달로 미룬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모든 공무원들이 공감하고 납득할 수 있는 공명정대한 인사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시의회의 여러 가지 악재로 인해 집행부의 인사가 다소 애매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다. 시는 이번 의사국 인사에서 과장급을 포함한 적어도 2~3명 가량을 순환 인사할 계획이지만 전입요인이 적은데다 읍면동에서 전입예정인 직원들이 의사국 전입을 꺼리고 있어 고민이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사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상당수 직원들은 이번 인사에서 내심 집행부로 자리를 옮기기를 바라고 있어, 의사국을 떠날 사람은 많은데 올 사람은 없는 상황이다. 관행적으로 보면 의사국에 근무했던 직원들의 경우 의원들을 근접에서 보좌하고 시의회 위상정립에 많은 힘을 들였다는 공(?)을 인정해 순환인사 때에 비교적 직원들이 선호하는 부서로 보내줄 수 있도록 시의회가 시장 또는 인사 관계자와 조율하곤 했었다. 특히 승진인사의 경우 의원들이 한 목소리를 낼 경우 집행부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곤 했었다. 과거 이런 시의회의 적극적인 행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던 직원들은 의사국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에 대해 호의적인 때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시의회와 의사국의 관계가 상생은커녕 대립과 반목을 거듭하고, 몇몇 의원들의 움직임이 독단에 가까워지면서 이를 견디지 못한 상당수 직원들이 집행부로 가기를 원하고, 심지어 의사국으로 가는 것을 좌천으로 여기고 있는 상황이어서 의사국 인사가 최대 고민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하반기 인사를 앞두고 직원들이 의사국 전입을 꺼리면서 시의회의 움직임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A직원은 “시의회가 지난해 6대 의회 출범 직후부터 특정 의원 몇몇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이에 따라 이들 의원들과 의견을 함께하지 않거나 과도한 요구에 대해 반기를 든 직원들은 직간접적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 의원의 경우 의사국의 행정적인 업무에까지도 관여하거나 특정 인물에 대해 보직 변경을 요구하는 등 도를 넘을 요구를 하고 있는가하면 직원들에게 ‘다 죽여버리겠다’,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 의원으로써 입에 담기 어려운 모욕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어 의원과 직원과의 관계를 최악의 상황까지 몰고 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상황이 이처럼 혼란스러움에도 직원들 간에도 화합은커녕 의사국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자신과 친분이 있는 의원들에게 고자질해 불란을 일으키고, 남의 탓으로 전가하는 경우도 심심찮아 의사국의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B의원은 “의사국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의원들을 근접에서 보좌하기 때문에 한 몸처럼 함께 움직여야하지만 최근 시의회와 의사국의 관계를 보면 몇몇 의원들에 의해 주종관계로 보여진다”며 “이는 일부 의원들이 직원들을 파트너로 인식하지 않고 아랫사람 대하듯 권위적으로 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직원의 경우 자신의 영달을 위해 특정 의원들의 편에 서서 의원들이 알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고자질하거나 부풀림으로써 시의회와 의사국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시의회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기 위해서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의원들을 돕고 있는 의사국 직원들을 파트너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직원들도 편을 가르는 등의 행위를 통해 불란을 일으키는 일들을 삼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