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해당의원과 의장단 사퇴·재발방지 대책·공개사과 요구 시의회 각종 사태에 대해 무책임…갈등·폭력 등 되풀이 ‘사후 약방문’ 군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에서 군산시의회의 각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등 시민들의 여론이 곱지 않은 가운데 시의회 폭력사태가 민주당 군산시지역위원회의 역할론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4일 민주노동당 군산시지역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들은 군산시청에서 집회를 열고 최근 발생한 시의회의 폭력사태 등과 관련해 연일 강경한 입장을 밝히며 폭력사태를 일으킨 의원과 의장단의 전원 사퇴,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과 공개사과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군산시민의 대표인 시의원들이 공적인 신분을 망각하고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도덕적 권위와 위상을 부정하는 행위일 뿐 아니라 자신들을 뽑아 준 시민들의 명예와 자존심을 무참하게 짓밟은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특히 이자리에서 “이 같은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주민소환제 등을 통해 의원들에 대한 재신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의원들에 대한 따가운 눈총이 연일 이어지면서 군산지역 기초의원 전체 24명 중 19명이 소속돼 있는 민주당에 대한 시민들의 눈길도 따갑다. 지역의 특성상 기초의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들에 대해 사실상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책임에 대한 반성도 뒤따르지 않고 있으며,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도 요원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지역정서에만 기대 선거 때만 되면 표를 요구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감정이 곱지 않다. 민주당에 대한 이 같은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은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지난 2008년 5대 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자중지란으로 의장단 선거가 치열했었지만 민주당 군산시지역위원회의 중재가 통하지 않아 의장단 선거 직후부터 5대 시의회가 끝나는 그날까지 의원들이 파벌을 이루며 내홍이 끊이지 않았다. 또 2010년 제6대 시의회가 출범하자마자 회의장 내에서 의원 간 욕설로 인해 시민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곤욕을 치렀지만 민주당 군산시지역위원회의 대응은 ‘사후 약방문’에 그쳤다. 당시 민주당은 시민 여론이 따가워지자 중앙당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한 조사에 나섰지만 아무런 결과도, 사태 책임자에 대한 문책도 없이 시간만 끌고 유야무야 끝냈다. 이 때문에 지난달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폭력사태를 바라보는 시민여론은 “민주당의 안일함이 불러온 추태”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시민들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기초의원의 경우 지역위원장의 공천을 받는 상황이어서 사실상 지역위원장의 말 한마디는 그들에게는 법 이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최근 일련의 사태를 보면 일부 의원들이 지역위원장이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의 A의원은 “군산뿐 아니라 민주당의 텃밭에서 지역위원장의 말 한마디는 기초의원들의 생과 사를 결정하는 생살여탈권을 담고 있다”며 “상식적으로는 지역위원장의 말에 반기를 든다는 것은 지역에서 정치를 그만두겠다는 표현으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지역위원장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 이번과 같은 사태를 일으킨다는 것은 당사자가 지역위원장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밖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강봉균 지역위원장이 내년에 있는 총선을 앞두고 오히려 선거 최 일선에서 뛰어야하는 기초의원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강 의원이 내년 총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기초의원에 대한 공천권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무턱대고 나무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분위기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민주당은 지난달 발생한 의원 간의 폭력사태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섰지만 여전히 시민들의 시선을 따갑다. 시민들은 “시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공당이라면 그에 대한 책임의식도 함께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민주당 군산시지역위원회의 이번 진상조사가 시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고, 결과에 따라 불미스러운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