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의 지적과 개선 요구 등 묵살도 한 원인 군산시의회(의장 고석강)가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제152회 임시회를 개최해 집행부인 군산시에 대한 업무보고를 청취하는 과정에서 “의원들의 행동이 다소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7일 도시계획과에 대한 업무보고 자리에서 경건위 소속 한경봉 의원이 고성을 질러 바로 옆 행복위 소속 의원들이 화들짝 놀라는 일이 발생했다. 한 의원은 이 자리에서 담당자에 대해 자칫 모욕적으로도 들릴 수 있는 발언을 해 업무보고 자리를 급속도로 냉각시켰다. 이어 8일 열린 건축과에 대한 경건위의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전날의 고성은 어김없이 옆 행복위 회의실까지 전달됐다. 서동완․최인정 의원은 모 아파트와 관련해 “정당한 민원에 대해 시가 소극적인 행정을 보이고 있다”며 담당자를 다그치고 급기야 업무보고 도중에 “시장을 출석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정회를 하는 소동까지 빚어졌다. 이 때문에 오전 10시에 시작한 건축과에 대한 업무보고가 의원들의 의견충돌로 11시도 못돼 멈추고 점심식사 후 2시에 속개됐다. 오후에 속개된 건축과의 업무보고에서는 설경민 의원이 소룡동 ‘제이파크’의 분양가 산출과 관련해 “시가 대법원의 판례와 국토부의 질의회신 결과를 무시하고 표준건축비를 적용해 분양가를 승인해 줬다”며 강하게 반발하며 고성을 질러 11명으로 구성된 경건위 소속 의원들이 하나둘 씩 자리를 뜨게 했다. 특히 설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지난달 26일 분양전환을 시작한 ‘제이파크’의 분양가가 입주대상자들에게 부담을 덜 줄 수 있는 실 건축비가 아닌 표준건축비를 적용한 것은 시민보다는 기업들에게 이익을 돌리는 행위”라고 지적했지만 동료의원들은 “설 의원이 해당 아파트의 입주대상자인 만큼 이익의 당사자가 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고, 행감처럼 강도 높은 지적이 이어지면서 집행부의 고민과 불만이 커져 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가 올해부터 행감을 11월이 아닌 6월에 펼침으로써 하반기에 열리는 업무보고와 예산심의 등이 행감처럼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권위적인 의원들에게서 볼 수 있었던 고성과 막말이 다시 등장하는 양상이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의원들의 고성을 마냥 탓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게 시의회 안팎의 시각이다. 모 의원은 “올해 들어 집행부인 시가 시의회의 지적과 개선 요구 등을 묵살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 이번 업무보고에서도 이러한 일들이 반복돼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게 했다”고 말했다.<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