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결의 무의미…권위실추 반복 양상 ‘삼년구미 불위황모(三年狗尾 不爲黃毛).’ 개꼬리 삼 년 묵힌다고 족제비 털이 안 된다는 말로 이는 근본은 속일 수가 없다는 경계의 말이다. 즉 사기꾼이 청백리가 될 수 없고 썩은 고름이 새살이 될 리가 없다는 말로 지금의 군산시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이다. 시의회가 올해에도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새해 벽두부터 의원이 폭력을 행사해 구설수에 올랐다. 시의회는 시민들과의 약속과는 달리 전혀 변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의회가 스스로 의원 간의 폭력문제 등으로 자정을 결의한지 채 몇 달도 안 된 상황에서 또 다시 폭력 구설수에 오른 것이어서 시민들의 실망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시의회는 지난해 9월 의원들이 연이어 폭력 등 각종 문제를 일으키자 스스로 자정결의를 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약속했었지만 또 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 2일 나운동 모처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전북도당 군산지역위원회의 신년하례회에서 A의원이 동료 B의원의 머리에 폭력을 행사했다. 이곳에 함께 있던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년하례회 행사장 밖에 있던 A의원이 B의원이 인사를 하자 ‘왜 아는 채를 하냐’며 B의원의 머리를 때렸다는 것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민주통합당 전북도당 군산지역위원회(위원장 강봉균)가 주관한 신년하례회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이다. 시의회의 자정역할이 시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천권을 가지고 있는 지역위원장이 마련한 자리에서 폭력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시의회는 어떠한 브레이크도 듣지 않고 ‘막나가고 있다’는 우려를 나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제6대 시의회는 출범 직후인 지난 2010년 공식석상에서 모 남성의원의 여성폄하 발언으로 곤혹을 치른데 이어 지난해 초에는 간담회 자리에서 동료의원들끼리 욕설과 물병을 던지고, 급기야는 워크숍에서 동료의원들 끼리 폭력을 행사해 스스로 권위를 실추시켰다. 이에 시의회 스스로가 자정을 약속하며 해당의원들에 대해 윤리위원회 회부를 통해 징계를 내렸지만 자기식구 감싸기 수준의 솜방망이 처벌을 내려 오히려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야 했다. 때문에 이 같은 시의회의 안일한 대처가 폭력 등 시의회의 권위를 실추 시키는 일이 반복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폭력을 행사한 A의원의 경우 지난 여름 부안에서 열린 시의회 워크숍에서도 동료의원과 주먹다짐을 해 윤리위원회에서 ‘공개회의 석상에서 사과’의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는 의원이어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A의원은 “지난해 예산심의과정에서 B의원과 앙금이 남아 있었는데 악수한다고 손을 내밀어 손을 밀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