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9일 동안 제159회 임시회를 개최하고 지역현안문제 점검과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의원들의 시정질문과 5분 발언 등이 어느 때보다 매서웠다. 박정희 의원은 지난 14일 폐회에 앞서 시정질문을 통해 “선양동의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돼 있는 산을 정비해 토사는 미장지구 개발사업에 활용하고, 해당지역에는 저소득 서민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소형의 서민보금자리주택을 건설하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현재 군산시가 고지대 위험지구에 대한 정비사업으로 추진된 재해위험지구사업은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75억원을 들여 전체 85필지 50가구에 대한 보상과 위험지대로부터 현재 9가구만 남겨둔 채 주민을 대부분 이전시킨 상태지만 재해의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상당수 재해위험지구가 35도 이상의 급경사로 많은 비가 올 경우 비와 토사가 아래 지역으로 밀려 내려와 석축붕괴에 따른 위험성이 크고, 해당지역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청소년 우범지대로 전락할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박 의원은 “선양동 재해위험지구가 이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어 지난해 서울 우면산 산사태를 직․간접적으로 지켜본 주민들은 비라도 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불안해하며 공포에 떨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선양동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을 통해 산을 정비해 이곳에서 발생되는 토사는 미장지구 개발사업에 활용하고, 정리된 재해위험지구를 주택단지나 상업용 부지로 활용하자”고 말했다. 박 의원의 이 같은 제안은 현재 시가 지역복지계획 수립 시 군산지역 저소득층의 복지욕구 조사결과에서 나타났듯이 임대주택 알선과 보급에 대한 욕구가 1순위여서 주민들의 반응도 비교적 호응적이다. 실제로 임대주택인 주공4차에 대기자가 23.1㎡이 22명, 29.7㎡는 478명으로 무려 500여명의 입주대기자가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는 현실이어서 저소득층의 주택공급마련이 얼마나 시급한지를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지난 3년간 군산시공동주택 건설사업추진현황을 보면 총 7096세대 중 66㎡ 미만은 62.7㎡ 28세대가 전부였고, 공동주택 입주현황을 보면 총 5544세대 중 저소득층이 원하는 33㎡ 미만은 단 한 세대도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박 의원의 제안처럼 위험이 산재해 있는 재해위험지구를 정비한 후 해당지역에 서민들의 보금자리주택을 조성하자는 것에 대해 해당지역 주민들이 크게 환영하고 있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