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의장 강태창)가 지난달 발생한 집중호우와 관련해 피해가 컸던 이유에 대해 적절하고 적극적인 대처가 이뤄지지 못한 결과로 상당부문 인재였다면서 집행부를 강력히 질타했다. 4일 열린 시의회 제162회 임시회에서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군산시의 재난대응이 시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며 장기적인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특히 이들 의원들은 “지난달 발생한 집중호우로 약 500억원의 피해가 발생, 시의원으로 깊은 책임감을 느끼는 동시에 3주일 넘게 복구활동을 펼치고 계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과 군산시 공무원의 노고에도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5분 발언에 나선 김성곤(라선거구,왼쪽사진) 의원은 “시가 이번 침수피해의 원인을 갑작스런 집중호우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식, 천재라는 명분을 앞세워 책임을 면하고자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시가 자신의 업무범위를 잣대로 쫙 긋고 그 경계 밖의 일에 대해선 ‘나하고는 상관없다’는 식의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한발 더 나아가 ‘괴소문’을 운운하는 자세까지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의원은 ▲민관합동으로 구성된 침수피해 조사 및 대책수립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군산시의회와 군산시장 공동명의로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 ▲군산시 기후조례 제정 제안 등을 건의 했다. 박정희(마선거구, 가운데) 의원도 이날 5분 발언을 통해 “이번 폭우에 피해를 입은 시민들은 하늘을 원망하기보다는 군산시와 문동신 시장을 원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박 의원은 “최근 몇 년 동안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한 재해에 대해 시는 언제나 ‘기록적인 폭우로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었고, 누구도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이라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천재지변도 몇 년 이상 지속되면 인재”라며 “원도심 등 상습침수비역 침수를 비롯해 소룡동 쌍떼빌 아파트와 산북동 주공 아파트의 산사태, 문화삼성 아파트 침수 등은 예산타령으로 일관한 결과”라며 “내년 예산 중 선심성․행사성 예산을 과감하게 재해예방 시설예산으로 적극 활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인정(바선거구) 의원도 5분 발언을 통해 “지난달 집중호우로 공공시설 83개소, 주택 3264세대 상가 2555동 자동차 4426대, 공장 79곳, 산사태 8개소 등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피해가 컸던 이유는 체계적인 매뉴얼의 부재로 효율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최 의원은 ▲집중 강수시 경포천의 효과적인 수위 및 수량 조절을 위한 옥회천의 지방하천 승격 ▲우수관거의 분산 및 배수문 위치조정 ▲통수단면을 해하는 지장물 철거 ▲강우의 저항을 줄이기 위한 하수관거를 하단으로 단면 확보공사 ▲우수 임시 저류조의 최적 위치 선택 및 규모의 재조정 ▲10년 빈도로 설계된 우수관거의 점차적인 확장 공사 ▲수해지도를 제작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