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가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긴급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듯하다. 시의회는 지난달 열린 임시회 추경예산을 심의하는 괴정에서 갈 곳 없는 노인들의 휴식처이자 편안한 마음으로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인 군산경로식당에 대한 예산 2000만원을 삭감해 시민들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 당시 모 의원은 이 같은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이 이어지자 “의원들이 해당 예산을 삭감한 이유는 시 관계자의 충분한 설명이 없어서였다”며 “집행부의 안일한 대처가 이 같은 일을 불러 왔다”는 황당한 변명을 했다. 이처럼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하는 시의회가 한 달여 전에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로 아직까지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시민들의 울부짖음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중국으로 자매도시 방문을 위한 해외여행을 떠났다. 시의회 관계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돼 있던 일이고 군산과 자매도시인 관계로 이번 중국 연태시 방문은 예산이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연태시에서 열리는 ‘과수식품박람회’에 참석차 의장단을 포함해 7명의 의원이 중국을 방문했다. 시의회의 주장처럼 초청방문이라고 해도 시민들의 아픔이 채 수그러들지도 않은 상황에서 떠난 해외방문길이어서 시민들의 눈총을 더욱 따갑다. 형식적으로는 중국 연태시의 공식행사 초정일지 몰라도 시민들의 운에는 외유성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당초 문동신 시장도 이번 초청에 중국 방문을 계획했었지만 8.13폭우 피해의 상처가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피해복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방문을 취소, 시의회와 대조를 이뤘다. 이처럼 시민들의 시의회를 바라보는 눈총이 따가운 가운데 시의회가 내부적으로 의정비를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시민들의 화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 시의회는 의장단 회의를 통해 내년도 의정비 책정, 잠정적으로 동결하기로하고 의원들에게 의견을 개진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의정비 동결에 반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24일 해명자료를 통해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의정비를 동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 시민은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의 시의회를 보면 안하무인 그이하도 그 이상도 아닌 것 같다”며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제6대 후반기 시의회에 기대를 걸었지만 역시나 시민들과 동떨어진 의정생활을 보이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