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는 4일 협동조합을 통한 지역발전의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컨퍼런스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협동조합의 세계적 권위자 그레그 멕레오드 교수(캐나다 케이프 브레튼대학)와 이나치오 이라자 교수(스페인 몬드라곤대학), 전형수 교수(한국협동조합학회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그레그 맥레오드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협동조합은 자본주의도 공산주의도 아닌 제3의 길”이라면서 “한국은 협동조합을 시도하기에 가장 적합한 나라 중 하나”라고 밝혔다. 특히 “협동조합은 지역의 비즈니스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는 만큼, 조합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역 단위의 협동조합 사업체간 연대와 교류, 수평적 통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나치오 이라자 교수는 몬드라곤 사례를 통해 “협동조합은 조합 활동을 통해 발생한 이익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면서 지역개발에 동참한다”면서 “이익을 지역사회에서 공유하는 것은 지역 고용 창출을 통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협동조합을 통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전략’을 주제 발표한 사라 드페드리 선임연구위원(유럽협동조합연구회)은 “협동조합은 영리기업이 시장에서 놓치는 빈곤, 소외계층 등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발전한다는 전제 아래 조합원 스스로가 힘을 모아 경쟁력을 키우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지역단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지역단위 협동조합 역할’을 주제 발표한 오카야수 키사부루 회장(일본 협동조합연합회)은 “고용창출 잠재력이 큰 협동조합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3개 부문(조합원, 사용자, 지역사회)의 협동이 중요하며, 이들이 연대하여 장애인과 노인 고용 지원에 주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제라드 페론(캐나다 퀘백 연대협동조합연합회) 전 사무총장은 “글로벌기업의 이익 추구와 정부의 사회서비스 비용 축소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지만 협동조합이 사회적 경제 문제 해결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주제 발표 등과 함께 전북지역 발전을 위해 협동조합을 적극 육성하고 지원한다는 의지를 담은 ‘협동조합 2012 전북선언’이 채택됐다. 이 선언에 참여한 단체는 협동조합의 자립과 성장을 지원할 조례와 정책 등 제도적 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는 모델을 창조하는데 공동 노력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