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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얼굴에 단풍 들겠네’

단풍놀이 지역구민들 놓고 보이지 않는 경쟁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2-11-07 17:14:11 2012.11.07 17:14:11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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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단체, 의원들에게 장도비 또는 스폰 요구 임시회가 열리고 있는 군산시의회 상임위원회 회의장의 의원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   시의회는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9일간 제164회 임시회를 개최하고 있지만 이곳에 참석한 의원들의 심기가 편해 보이지 않는다.   최근 단풍이 절정에 달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정읍 내장산을 비롯한 명소로 가을나들이를 나가면서부터 의원들의 얼굴에도 붉으락푸르락 단풍이 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의원들의 표정이 붉게 달아올라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때문이다.   먼저 중선거구제라는 제도에 따라 선거구당 두세 명의 의원들이 한 지역구에 속해 있다 보니 경쟁적으로 단풍놀이를 떠나는 지역구민들에 대한 보이지 않는 경쟁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지역의 경우 지역구 의원 세 명과 한두 명의 비례대표 의원이 가세해 의원들 간의 경쟁이 눈물겹다.   지역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경로당에서 노인 40여명이 정읍으로 단풍놀이를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들이 번갈아가며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 일부 단체 등에서 단풍놀이를 가기 위해 해당지역 의원들에게 무언의 압력을 넣고 있다는 점이다. 선거법 위반 소지도 적지 않아 관계 당국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A지역구의 경우 지난달 말과 이달 초까지 7~8개의 단체 등에서 단풍놀이를 떠났고 이중 일부단체의 경우 의원들에게 장도비 또는 스폰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의원들의 마음이 편할 리 없다. B의원은 “과거 소선거구제 때에는 특별한 경쟁자가 없어 여행을 떠나는 어르신들에게 적게는 5만원 많게는 10만원 가량 경비를 지원했지만 지금은 보는 눈이 많아 동료의원들과 어르신들을 번갈아 보며 눈치만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지만 여행을 간다며 금품을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이를 뿌리치기가 영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의원들의 심기가 불편한 이유는 또 있다. 가을철의 특성상 여행과 행사가 비교적 많지만 지역의 읍면동 관계자들이 이에 대한 정보를 의원들에게 알리지 않아 마찰의 원인이 되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마찰은 의원과 읍면동 관계자 뿐 아니라 동료의원과의 마찰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1일 경로당 어르신들이 단풍놀이를 떠난 C동의 경우 어르신들의 단풍놀이가 한창일 때 의원과 공무원의 얼굴에도 단풍이 든 듯 빨갛게 달아올랐다.  이유는 의원 중 일부만 어르신들의 단풍놀이 계획을 알고 아침에 배웅을 나갔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연락을 받지 못한 의원들이 해당 읍면동 관계자들에게 거칠게 항의하는 등 한동안 소란스러웠다.   이처럼 행락철을 맞아 다양한 외부 나들이와 행사가 이어지면서 의원들이 동료의원과의 보이지 않는 경쟁으로 시의회 분위기가 무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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