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4일 지방선거. 아직 1년여가 남았지만 시의원들의 생존싸움은 벌써 시작됐다. 생존싸움은 질서(秩序)도, 위계(位階)도 없다. 그 무대는 아파트와 상가, 주택 그리고 사람들로 가득찬 정글(?). 이 곳은'약육강식(弱肉强食)'이란 정글의 법칙만이 존재할 뿐이다.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자연의 정글과도 비슷하다. 따라서 위험요소도 수두룩하다. 자연 정글의 위험요소는 부정과 시기, 질투, 증오 등으로 대체돼 늘 주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스스로 생존방식을 터득하고, 적응해야 비로소'무사귀환(無事歸還)'할 수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치열한 생존싸움 끝에 살아 돌아올 시의원은 과연 얼마나 될까. 역대 시의회를 살펴보면 그 범위를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다. 시‧군 통합 후 초대 군산시의회 의원수는 모두 34명. 이들 중 치열한 사투속에 살아남아 제2대 시의회에 진출한 의원은 고작 10명에 불과하다. 생존율은 약 29%. 당시엔 무보수 명예직, 지역주민간 의원직 배려와 양보 등에 대한 의식이 강했기에 생존율이 그 만큼 낮을 수 밖에 없었던 터다. 제2대의 경우 36명중 제3대에 진출한 시의원은 절반에 가까운 17명(생존율 약 47%)에 달한다. 나머지 절반 가량은 선거에서 패배의 쓴잔을 마셨거나, 개인 이유로 출마를 포기한 경우다. 제3대 시의회는 29명중에 11명만이 제4대 시의회로 '무사귀환'했다. 이 때는 전대(前代) 시의원중 무려 18명이 생존싸움에서 실패할 만큼 생존율(약 38%)이 극히 낮았다. 결국 10명중 4명꼴로 살아남은 셈이다. 이후에도 시의원들의 치열한 생존싸움은 계속된다. 제4대 시의원 26명중 일정한 보수가 지급되기 시작한 제5대에 진출한 시의원은 12명에 머물렀다. 역시 생존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약 46%에 그치는 수준이다. 제6대에 들어와서는 생존율이 다소 높아진다. 당초 23명중 제6대 진출에 성공한 시의원은 13명으로 사상처음 절반이상의 생존율(56.5%)을 기록하게 된다. 따라서 역대 생존율을 꼼꼼히 살펴보면 초대를 제외하곤 평균적으로 절반 가량의 시의원들만 '생존귀환(生存歸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다보니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시의원들은'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 자신들이 '생존 성공과 실패'중 어느 범주에 포함될 지 예상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에는 늘 '변수(變數)'가 있다. 이른바 '변수작용(變數作用)'에 따라 자신들의 생존여부에도 영향을 미친다. 벌써부터 일부 현역 시의원들의 도의회 진출설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있는 게 그 첫 번째 변수다. 같은 지역구에서 늘 경쟁하던 유력 시의원이 도의회 진출을 노린다면, 이는 그 지역구에서만큼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현역 시의원들끼리 맞붙기 보다는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신인들과 경쟁하는 것이 생존싸움에서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존율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기 마련이다.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도 변수다. 인지도 확산과 지지율 제고면에서 현역이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가 시의원들의 생사를 가르는 무시못할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안철수 신당 창당 역시 시의원의 생존율을 결정짓는 또 다른 변수로 등장할 수 있다. 한 시의원은 "생존에 성공할 지, 실패할 지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생존싸움이 시작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계 인사는 "이미 농사(선거)는 시작됐다. 1년여를 앞둔 지금 내 땅을 어떻게 경작하는 가에 따라 내년 수확량이 결정된다. 이 것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