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많은 시민들이 팍팍한 살림살이에나마 명절 준비로 분주하던 지난 추석 연휴기간. 현역 시의원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추석 민심(民心)을 어떻게 읽었을까? 각종 통계 수치만 놓고 보면 제6대 시의회는 전대(前代)에 비해 많은 활동을 한 것으로 드러나 있다. 임기를 1년도 남지 않은 올 9월 현재 조례안 42건, 5분발언 111건, 시정질문 20건, 건의문 및 결의문 24건이 제6대 시의회의 성과다. 이는 제5대를 통틀어 조례안 38건, 5분발언 72건, 시정질문 25건, 건의문 및 결의안 14건 등과 비교할 때 왕성한 의정활동을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에도 불구하고 제6대 시의회를 바라보는 추석 민심은 싸늘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의원들의 전언이다. 시의원들간 갈등과 반목으로 인한 여러 문제가 발생하면서 지역민들 사이에 시의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A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제6대 시의회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시의원들의)자성을 촉구하는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B의원도 "의회내 '불협화음'에 대해 실망하는 지역민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며 "시의회의 제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전했다. C의원은 "시의원들이 선공후사(先公後私)가 아닌 선사후공(先私後公)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한 질타도 있었다"는 한 지역 유권자의 메시지를 그대로 전달하기도 했다. D의원 역시 "(시의회에 대해)관심을 많이 보인 것은 아니었지만 지역 현안문제에 대해 좀 더 노력을 기울여달라는 당부가 많았다"고 전했다. 일부 시의원은 추석 민심을 들여다보면서 박탈감까지 느꼈다고 털어놨다. E의원은 "지역 현안문제가 발생하면 시의원들을 찾아가지 말고 특정 사회활동가를 찾아가는 것이 낫다는 말을 들을 때에는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였다"고 말했다. 일부 시의원의 자질론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시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 문동신 시장이 다시 출마할 것인지와 또 다른 시장 후보군의 정치행보에 대해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는 것이 시의원들의 얘기다. 이 과정에서 정당공천제 폐지여부에 따라 시장 후보간 유불리를 묻는 질문도 뒤따랐다는 것. 또 민주당에 대한 걱정과 우려,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는 것을 느꼈다는 반응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