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지자체 실시이후 가장 힘겨운 선거로 예상 강봉균발 후폭풍… 지지기반 바탕으로 과거 인맥 대거 합류가능성도 군산에서 안철수 신당(이하 안당)의 파괴력은 얼마나 될까. "메가톤급이냐. 과거 약 8년 전민주당 대 열린우리당간 대결과 같은 힘은 발휘할 수 있나." 이에 따라 지역정가는 지난달 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선언으로 각 후보군들의 눈치작전과 정치적인 셈법 등으로 어수선한 연말을 맞고 있다. 익산지역 도의원들의 민주당 탈당이 이어지면서 군산 등 도내 다른 지역의 정치권 인사들도 초긴장 무드로 변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여기에다 강봉균 전 의원이 안 신당에 참여할 것이란 언론보도가 잇따르면서 지역 정가의 관심과 정치전망 등이 난무하고 있다. 그동안 군산지역의 경우 김종식 시의회 부의장 등이 민주당을 탈당했고, 김귀동 변호사 등이 실행위원 등으로 선정되면서 안당 주요 인사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이 인사들이 가칭 안 신당에 합류한 상황이지만 다른 세력들의 움직임은 아직은 정중동 단계다. ◇안풍(安風)의 위력은 = "안당이 본격화될 경우 내년 선거에서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과거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경우 무소속이 승리했던 사례가 기준점이나 시사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시 말해 황색바람이 누그러진 최근 지방선거에서( 전북의 경우) 무소속 등 비민주당인사가 보통 15~35%를 차지했다는 선거분석 자료를 볼 때 재밌는 기준점이 될 것이란 얘기다. 특히 민주당이 8년 전 선거에서 호남정서를 자극하면서 호남 내 대부분의 의석과 단체장 등을 가지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대결에서 선전했던 시기보다 더 기대되고 있다. 이른바 무소속 공간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적어도 도내에서 이보다는 훨씬 나은 성적을 낼 것이란 예측이다. 이 같은 수치보다 높게 잡은 이유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가 있다는 점과 호남에서 민주당의 비판론이 높아지면서 안당의 위력이 확산될 조짐이다. 또 '도지사-도의원-시장-시의원'세트선거란 점에서 내년 선거는 역대 선거 중 가장 힘겨울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보다 2배에 가까운 지지를 받고 있고 호남에서 농촌보다는 도시지역들이 상대적으로 탄탄한 여론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관점에서 과거와 같은 일방적인 민주당 우위란 등식은 무너져 박빙 우세 또는 혼돈적인 상황에 그칠 것으로 보여 예측불허의 선거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다. 두터운 조직과 정서를 안고 있는 민주당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인데다 선거전은 인물론도 중요한 변수인 만큼 안 신당이 인물영입에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실제 결과는 기대치와 상당한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역 내 합류인사는 누구(?) = 지역 내에서 안 신당에 합류한 인사들은 대부분 시민사회단체 활동가거나 무소속, 민주당 이탈 인사 등이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김귀동 변호사를 비롯한 문명수 전 전주시 부시장, 김종식 시부의장, 황진 군산시민의 힘 공동대표, 조동용 군산시민의 힘 지방자치위원장, 이만수 전 시의장, 곽오열 전 건교부장관 보좌관 등이다. 또 상당수 인사들이 합류를 타진하거나 관망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내 쟁패를 다툴 인사 중에 관심있는 정치권 인사는 현역 시의원들. 시의원들은 초선은 재선, 재선 및 3선의원은 다선 등을 위해 뛰면서 지역정가의 영향력 확대와 시장 선거 등에서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종식 시의회 부의장이후 누가 안 신당에 합류할지가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 첫 주자가 송호창 의원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중진의 A의원 등 7~8명이 합류단계에 있거나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신당에 대한 여론이 높아지면서 시의원과 도의원 등을 꿈꾸는 인사들도 물밑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탐문되고 있다.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 구도는 강봉균 전 의원이 안 신당에 합류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어 과거 지역구인 군산지역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 전의원의 측근 그룹이 대거 참여할 수 있는 토대가 형성돼 안 신당 참여 그룹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만 이들과 다른 세력들간 미묘한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갈등과 긴장 관계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안 신당에 참여한 한 인사는 "기초의원 출마자 등이 공천제 폐지여부에 따라 합류 또는 관망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정치적인 선택이 자신의 앞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 신당의 창당은 언제… 아직 '오리무중'=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지난달 28일 신당 창당조직을 '새정치추진위원회'형태로 출범했다는 점에서 창당은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안의원은 이번 주에 창당준비와 인물영입을 위해 새정치추진위원회를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의원이 '책임감 있게 임하겠다'고 밝힌 내년 지선에 정당으로 후보를 낼 수 있을지를 두고선 전망이 엇갈린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은 여야가 검토 중인 정당 공천제 폐지문제 때문. 여야가 안의원을 견제할 경우 공천제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어 안 신당의 파괴력은 공천제의 폐지여부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는 광역단체장이나 광역의원 후보자만 소속 정당을 명시할 수 있는 만큼 안 신당 후보효과를 기대하며 지방선거 때 합류하려던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원 입후보자 중 상당수가 머뭇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 폐지가 어느 수준에서 이뤄질지는 유동적이다. 지금까지 민주당은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정당 공천 폐지를 당론으로 확정했고 새누리당은 기초단체장 공천의 유지하되 기초의원만 공천을 폐지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적으로 볼 때 안 신당은 안 의원의 정치적인 행보에 영향을 미칠 여야간 정치적인 협상에 따라 가속도가 붙을지 아니면 지방선거를 거쳐 안 당 기반을 확대한 뒤 창당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