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사무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롯데마트 사거리 일대> 명당(明堂)이란 풍수지리설에서 이상적 환경으로서의 길지를 뜻한다. 이러한 풍수지리에 의한 명당은 좋은 환경을 갖춘 집 자리와 묘소를 얻기 바라는 사람들이 땅에 대한 사고를 논리화한 것이다. 따라서 명당을 찾기 위한 작업은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차원에까지 이어져 국도(國都)를 정하기까지 한다. 흉한 기운이 일어나는 곳에 비보나 염승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등 많은 분야에 걸쳐 이용되고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군산지역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각 입지자들의 물밑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선거 사무소 명당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른 바 목 좋은 곳에 선거사무소를 얻어 건물외벽에 후보자의 현수막, 간판, 현판 등을 내걸기 위해 선거명당으로 꼽히는 몇몇 건물에선 치열한 임대경쟁마저 벌어지기까지 한다. 롯데마트 사거리 주변은 각 입지자들의 최고 명당으로 손꼽힌다. 지역에서 유동인구와 차량통행이 가장 많은데다 인구 밀집지역인 수송동을 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이 일대는 매번 선거 때마다 각 후보들이 가장 선호하는 명당중 명당으로 불리우고 있다. 4년 전 선거 당시에도 이 일대는 시장 등 각 출마자들의 선호도 1위였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 일대는 각 후보들로부터 단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장 출마를 선언한 K씨가 BYC 바로 옆 건물인 시티 월드상가 2층에 둥지를 틀었고, S씨 역시 맞은편 강남빌딩 4층에 사무소를 마련했다. 또 다른 K씨와 J씨, M씨 역시 이 일대 주변에 이미 사무소를 얻었거나 준비 중에 있는 등 10여명에 가까운 시장 출마 예상자가 선거 전초기지로서 이 곳을 선호하고 있다. 이 곳에 둥지를 마련한 한 입지자는 "수송동 롯데마트 사거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고 근린상업시설들이 밀집해 유동인구와 통행량이 지역에서 으뜸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 입지자들이 이 일대에 사무소를 얻기가 쉽지만은 않다. 선거사무소로 쓰는 곳은 장기 임대가 아니기에 건물주나 관리인 입장에서는 별로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목 좋은 곳에 단기로 사무실을 임차하려면 웃돈을 올려주던지, 아니면 건물주와 개인적 친분이나 관계가 있어야 할 정도라는 게 일부 입지자들의 얘기다. 이 때문에 수송동에서 벗어나 나운동에 사무소를 둔 시장 출마 입지자들도 눈에 띈다. M씨의 경우 각종 선거에서 국회의원과 시장 등을 잇따라 배출(?)한 전통적인 명당인 나운동의 등산의류점 건물 2층에 일찌감치 사무소를 얻었다. 지난해 수송동 BYC건물에 사무소를 얻은 K씨는 얼마 전 나운동 문화원 뒤편으로 옮겼으며, J씨는 주공 2차 맞은편 건물 2층에 둥지를 틀었다. 한 입지자는 "수송동의 경우 건물 외벽에 각종 홍보물 등을 내거는 것 등에 대해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어 인근의 나운동에 사무소를 마련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지역의 정가 소식통은 "지역 유권자들의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선거사무소를 두려고 하는 건 당연하다"며 "선거사무소를 구하는 것부터가 선거 경쟁의 시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