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4 지방선거로 군산시의회 의사일정이 파행을 가져올 가능성이 커졌다. 일부 시의원들의 예비후보의 등록이 여느 때보다 다소 빨라진데다, 도의원 출마에 따른 잇단 사퇴로 당초 예정된 회기 일정 조정마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시의회에 따르면 당초 2014년도 군산시의회 의회 운영 계획(안)을 보면 제176회 임시회와 제177회 임시회를 각각 이달 중순(11~14일)과 다음달 초(3~7일)에 열 계획이다. 제176회 임시회에서는 부의안건처리와 주요사업장 현장방문이, 제177회 임시회는 부의안건처리와 결산검사위원 선임이 예정돼 있다. 특히 제6대 시의회 마지막 임시회인 제179회 임시회는 선거 이후인 6월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 열어 제1회 추경예산을 다룰 예정이다. 하지만 시의회의 이 같은 의회 운영 계획안이 향후 정상적으로 추진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지방선거를 앞둔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선거준비에 바쁜 시의원들이 회기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6월 지방선거 도의원 출마를 위한 현직 시의원들의 의원직 사퇴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최인정을 비롯해 설경민, 이복 등 3명이 도의원 출마를 위해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최 전 의원은 예산결산위 부위원장과 경제건설위원회 위원을, 이 전 의원은 행정복지위원회 부위원장과 운영위원회 위원을 맡아왔다. 또 설 전 의원은 행정복지위와 예결위 소속 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이들 외에도 도의원 출마를 저울질중인 현직 의원들의 추가 사퇴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시의원들의 예비후보 등록도 예전 선거와 비교해 빨라졌다. 과거에는 선거 후보등록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뛰어들었으나 이번에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무공천 합의로 현역의원이 갖는 이점이 예전보다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으로 정치권은 바라보고 있다.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한 현역 시의원만 무려 10명에 달한다. 11일 기준, 김경구(가 선거구)의원과 신경용(나 선거구), 김영일(다 선거구), 김종식(라 선거구), 박정희․최동진(마 선거구), 유선우․김종숙(바 선거구), 강성옥․한경봉(사 선거구)등이다. 전체 시의원 24명중 비례대표 3명과 도의원 출마 사퇴자 3명, 출마 포기자 1명 등을 제외하면 벌써 60% 가까이 예비등록을 마친 셈이다. 현역의원들의 예비후보 등록은 의원직 사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시의원들이 정상적으로 의회 일정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라는 점에서 향후 의회 운영의 파행 가능성을 예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이 같은 여러 상황을 감안해 오는 20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의회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운영위원회에서는 현재 예정된 두 차례의 임시회를 한 차례로 줄이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6월 선거를 70여일 남겨둔 상황에서 정상적인 의회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데 따른 것이라는 게 의회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의회 운영위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당초 두 차례 9일간의 임시회를 한 차례 줄여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