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의 한 선거구에서 어색할 것 같은 적과의 동침(?)이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최인정 도의원 제3선거구 예비후보와 바 선거구에서 서로 경쟁을 치르는 관계인 김종숙, 유선우, 나종성 등 시의원 예비후보들이 이례적으로 서로 모여 머리를 맞대고 공약 점검을 벌인 것. 한 예비후보는 "선거전에 서로 경쟁상대인 시의원들과 그리고 도의원 예비후보가 함께 모여서 실현 가능하고, 군산시 발전을 위한 공약을 서로 점검해주는 것은 처음일 듯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꾼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일꾼으로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뜨거운 토론을 벌여 서로 공약을 공유했던 점은 매우 값진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한 시간여 토론 끝에 자신의 지역에 걸맞는 다양한 공약을 채택했다. ▲금란도 도시개발 추진 ▲경포천 친환경 테마천 조속한 완공 ▲수송·지곡 택지지구 내 초등학교 신설 ▲청소년 종합지원센터 통합관리 체제구축 ▲군산시 로컬푸드센터 운영 ▲보육의 질 향상을 위한 보육시설 지원 확대 ▲국제연극제 군산시 개최 ▲흥남동 주거환경개선사업 3단계 완료 등이다. 특히 경쟁관계에 놓인 시의원 예비후보들이 도의원과 한 자리에 모여 이런 토론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이들 외에 현재까지 바 선거구에 이렇다할 입지자가 등장하고 있지 않은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모두 3명을 뽑는 이 선거구에는 지난 4일 기준 현재 3명만이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친 상태다. 따라서 지역 정가에서는 향후 추가 등록이 없을 경우 무투표 당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를 보면 정치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는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