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용회, 문동신, 채용묵, 서동석 후보> 오는 6․4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시장 등 각 후보들이 지난 22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각 후보들은 초반 기선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문동신 후보가 3선에 성공할 수 있을 지다. 새누리당과 무소속 후보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새누리당의 정용회와 무소속 서동석, 채용묵 후보 등이 3선 저지를 위한 선봉에 섰다. 이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세대교체론’을 강조하며 문 후보의 3선을 적극적으로 저지하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들의 도전이 녹록치 않다. 세월호 참사로 전반적인 선거 분위기가 차분하고 조용하게 이뤄지고 있는 탓이다. 따라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효과적인 카드를 내지 못할 경우 인지도나 지지도측면에서 다소 유리한 현역 단체장을 뛰어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3선의 ‘성공’이냐 아니면 ‘저지’냐 인구 28만명의 서해안 중심지인 군산은 연간 예산 8000억원, 공무원 1400여 명을 움직이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큰 매력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시장 선거가 예년과 달리 더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그 결과에 따라 지역 정계구도가 다시 짜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국회의원은 물론 4년 뒤의 차기 시장 선거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1995년 이래 역대 5차례 지방선거를 거쳤지만 시 역사상 자치단체장의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3선에 성공한 시장은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무소속 당선(11대)과 신한민주당 낙선(12대) 등 정치적으로 부침(浮沈)을 거듭해온 김길준 시장은 지난 1995년 지방선거의 부활과 함께 민선시장으로 권토중래(捲土重來), 재선의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김 시장은 결국 선거법 위반이라는 멍에를 지고 3선 앞에서 불명예 퇴장을 했다. 지난 2001년 시장에 오른 강근호 시장 역시 이듬해 6월에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됐으나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되면서 3선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모두 4명의 후보가 격돌한다. 따라서 이번 시장 선거는 문동신 후보의 민선 이래 첫 ‘3선의 성공이냐, 아니면 새누리당과 무소속의 돌풍에 의한 3선 저지냐’로 요약된다. ◆시장 선거 승부처 ‘초반을 잡아라’ 그동안 판세는 문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소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여론조사는 10명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실시했다는 점에서 지금 상황과는 크게 다르다. 따라서 4명의 후보로 좁혀진 현재 상황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당시 여론조사 지지율에서는 다소 뒤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언제든지 추격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단 70대의 문 후보를 겨냥해 새누리당 정용회, 무소속 채용묵, 서동석 후보들은 ‘세대 교체론’을 집중적으로 들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서해안시대를 맞아 젊고 참신한 인물로 바꿔야 역동적인 지역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논리다. 이에 맞서 문 후보는 신․구 세대와 노․장․청년을 아우르는 정치야말로 세대간 화합과 단결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세대통합론’으로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선거 초반 기선을 어느 후보가 잡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새누리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현역에 맞서 선거 초반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카드를 제시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결국 시장 선거의 승패는 초반 분위기를 장악하는데 달렸다. 게다가 세월호 참사로 조용하고 차분한 선거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현역 시장에 대항하는 후보들의 어려움은 더 크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자신들을 부각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후보들은 토론회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 출마한 한 후보가 공개적으로 지역 현안문제와 관련해 문 후보에게 공개 토론회를 제안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로 해석할 수 있다. 정치권에선 "현역이 인지도 측면에선 유리한 건 사실이다"며 "다만 선거초반 어느 후보가 기선을 잡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카드를 내놓을 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