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전략공천 3명중 단 한명만 생존…무소속 후보 6명돌풍 6・4 지방선거가 마무리됐다. 이번 선거는 크게 새정치민주연합과 경선 과정에 불만을 품고 탈당한 무소속간의 대결로 압축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선거를 통해 시장과 도의원 4석, 시의원 15석을 건지며 여전히 지역 중심 정당으로서의 체면을 살렸다. 외견상으로는 압승을 거뒀지만 일부 선거구는 무소속 후보와 막판까지 힘겨운 접전을 벌여야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무소속에게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안일함에 대한 시민들의 경고로 풀이된다. 6.4 지방선거가 남긴 의미와 과제를 살펴본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압승?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선거에서 시장과 도의원 4석과 시의원 21석중 15석을 싹쓸이했다. 지난 2010년 민주당이 시장과 도의원 4석 전체, 시의원 21석중 16석을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나름 선방한 셈이다. 하지만 그 속내를 뜯어보면 반드시 그렇지 만도 않다. 지역은 전통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서가 탄탄한 곳이다. 따라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장을 거머쥐었다는 것은 그 만큼 당선 가능성이 유리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선거기간동안 일부 선거구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이 선거 막판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장 선거의 경우 이번에 얻은 표가 43%대에 지나지 않았다. 4년 전에는 3명의 후보가 출마해 당시 문 당선인이 71.4%의 지지율을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큰 차이다. 도의원 선거도 마찬가지다. 시의원 선거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패배가 속출됐다. 가선거구 김용집 후보와 나 선거구 장덕종, 다 선거구 김해순, 라 선거구 전기수, 사 선거구 김경희, 아 선거구 최종희 등 6명은 무소속 후보와의 경쟁에서 패했다. 텃밭 성적치곤 초라하고 옹색한 결과다. 반면 무소속 후보들은 지난 2010년에 이어 이번에도 돌풍을 이어갔다. 시의원 6석을 차지한 것이다. 지난 2010년 무소속 5명을 배출한 것과 비교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성적표다. △오락가락한 공천 지역 정치권 상당수가 꼽는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이슈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간 통합에 따라 빚어진 오락가락한 기초선거 공천과정이다. 당초 기초선거에 대한 새정치민주연합이 무공천 방침을 철회하고 공천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입지자들의 혼선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공천장을 획득하기 위한 입지자들의 싸움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뜨겁게 전개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은 여론조사를 통해 자당(自黨)의 후보를 결정했다. 하지만 일부 입지자들이 경선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잇따라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구실을 줬다. 채용묵,서동석 시장 후보가 무소속으로 방향을 돌렸고, 설경민과 최동진, 김경구, 김종식 등현역 시의원 출신 후보들도 잇따라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심지어 최정태, 이현호, 문명수, 김현일 등 일부 시장 후보는 같은 이유를 들어 출마를 포기하는 결과도 낳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경선 방식이 일부 후보들에게 유리하고, 실제로 이들이 공천장을 거머쥘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이번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이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의 개혁공천 의지는 실종됐다는 비난이 끊이질 않았다. △체면 구긴 전략공천 6.4 지방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에 대한 뼈 아픈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선거에서 3명(전기수<라 선거구>, 박정희<마선거구>, 김경희<사선거구>의 시의원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여성 2명과 장애인 1명을 전략 공천한 것이다. 하지만 선거 결과, 단 한명만이 당선됐을 뿐 나머지는 모두 패배했다. 이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이 적 잖은 체면을 구기게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은 새정치민주연합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게 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이 줄줄이 패한 것은 이번 전략공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조심스러운 해석도 내놨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야심차게 전략공천했다지만 그 자체가 오만함으로 비춰져 역풍을 불러 일으켰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