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진심으로 다가갔다” 30대 후반이라는 많지 않은 나이에, 그 것도 정치경험이 사실상 전무한 한 젊은 후보자가 다선(多選)의원이 포진중인 한 시의원 선거구에서 예상 밖의 결과를 따냈다. 사람들은 그를 보고 이번 6・4 지방선거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라 추켜세웠다. 시의원 라 선거구<구암, 조촌, 개정, 경암동>에 출마해 당선된 조경수(39) 당선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조 당선인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5선에서부터 3선까지 도전하는 현역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전략공천 후보자까지 나선 이 곳에서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당선자 명단에 올려놨다. 그로 인해 시의회 부의장을 지내고 무려 5선에 도전하는 중진의원을 정치 제도권 밖으로 밀어냈다. 이 때문에 그의 당선을 두고 일종의 반란, 혁명, 이변, 기적, 돌풍, 행운 등 온갖 수식어를 갖다대지만 사실 그가 당선되기까지는 나름의 선거 전략과 전술이 효과를 봤다. 지난 10일 말끔한 복장 차림으로 당선교부증을 받기 위해 예술의 전당에 나타난 조 당선인은 기자에게 이번 선거에서 승리의 원동력을 SNS(밴드와 카톡 등)라고 꼽았다. 그는 선거기간동안 자신의 밴드에 가입한 회원 500여명이 열성적으로 지지에 나서는 등 위력을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독특하고 차별성 있는, 어떻게 보면 고집스러운 자신만의 선거운동도 한 몫을 했다. 자신의 이름인 조・경・수를 빌려 “조경수(造景樹)를 심어주세요”라는 흥미로운 플래카드를 내 건 것이 바로 그 것이다. 자신을 이 지역구 시의원으로 뽑아달라는 의미를 마치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달라고 우회적으로 표현한 문구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유권자들을 만나는 선거운동 방식도 남달랐다. 상대후보들이 기호와 이름이 적힌 선거 자킷을 입고 선거운동한 것과는 달리 자신은 깔끔한 양복에 넥타이 차림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선거캠프에는 그 흔한 전화도 없었다. 투표 전날 한 차례를 빼고는 선거기간내내 문자발송 등 전화 홍보를 일체 하지 않았다. 문자발송이 오히려 유권자들에게 적 잖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한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진심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물론 이런 선거 방식에 회의도 느꼈다. 자신만이 다른 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외로움 때문일 게다. 그는 앞으로 초선 의원으로서 “마음(초심)을 지키며 의정활동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늘 배우는 입장에서 선배의원들에게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공부하겠다는 겸손함도 보였다. 열정과 겸손함으로 뭉친 그의 4년간 의정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조경수 당선자는 경포초-군산중-군산제일고와 군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경인교육대(옛 인천교육대)초등교육학과와 전주교대 교육대학원 초등상담교육학과(교육학석사 과정)를 거쳤다. 그는 군산기계공고에서 9년간 계약직 교사로 근무하다 시의원 출마를 위해 지난 2월 사직했다. 참주거실천연대 사무국장을 지낸 바 있으며, 현재 (주)투어&미디어 아카데미 이사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