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원구성을 앞둔 군산시의회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장단 입지자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김관영 의원의 이른바 김심(金心)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제7대 원구성을 앞둔 시의회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장 입지자로 4선의 진희완, 김성곤, 한경봉 의원과 3선의 정길수, 박정희 등 5명이 자천 또는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시의회 역대 최다선(最多選)에 오른 김경구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부의장 입지자로는 재선의 김영일, 나종성 의원 등이 떠오르고 있다. 상임위원장의 경우 운영위원장은 강성옥과 김우민, 행정복지위원장은 김종숙, 유선우, 경제건설위원장은 신경용 의원들이 후보군에 올라있다. 이들은 여타 당선인들과 의사타진을 하는 등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의장 및 상임위원장에 오르기 위해서는 먼저 같은 당 의원들과의 표 대결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김 의원이 지난 14일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입지자들과 가진 개별면담 과정에서 나온 내용에 지역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이 자리를 통해 “김 의원은 (의장단 선출은)다선(多選) 등과 같은 선수(選數)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따라서 ‘김심’의 이번 의장단 구성에 대한 의중을 어느 정도 짐작케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의원이 제7대 시의회 원 구성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지난 6대 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갈등과 반목 등 후유증이 적 잖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의원들간 불협화음을 불러왔고, 더 나아가 김 의원에 대한 정치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2년 뒤 총선을 앞두고 재선 기반을 다지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도 분석도 나오고 있다. 면담이후 지역 정치권은 김 의원의 의중을 토대로 의장은 4선의 진희완, 부의장은 역시 4선인 한경봉 의원 등이 일단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상임위원장 역시 국회와 마찬가지로 ‘선수’나 ‘나이’를 고려해 짜여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운영위원장은 정길수(3선・62), 행정복지위원장은 김종숙(3선 ․ 58), 경제건설위원장 신경용(재선・67)의원 등으로 정리되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정치권의 전망이다. 지역정치권의 이 같은 전망이 그대로 맞아 떨어진다면 사실상 제7대 시의회 의장단 구성은 새정치민주연합이 독식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24명의 정족수중 새정치민주연합이 17석(새누리당 1석, 무소속 6석)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군산지역위원회는 오는 25일과 26일 이틀동안 무주에서 열릴 예정인 당선자 워크숍에서 의장단 구성에 대한 최종적인 조율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짙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고민도 부담도 적지 않다. 원구성 과정에서 절대 다수의 새정치민주연합이 의장단을 독식하는 것에 대한 지역 정치권의 부정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무소속에 양보할 가능성도 희박하지만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지역위원장의 원구성 간섭 논란도 충분히 예견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시의원들끼리 합의해 의해 선출해야할 시의회 의장단을 지역위원장이 좌지우지(左之右之)하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정당공천제의 또 다른 폐해라는 난관에도 부딪힐 수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오이밭에 가서는 갓끈도 고쳐매지 말라했는데 예민한 시점에서 힘을 가진 지역위원장이 섣불리 행동할 경우 큰 오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