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시의회에서 만난 신영자 의원(59․새정치․비례) 그녀는 소탈한 성격을 지녔다. 기자와 짧은 대화를 나누는 동안 그녀는 형식 등에 얽매이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주관을 기자에게 거리낌없이 전달하려 노력하는 그런 스타일의 여성이다. 이런 소탈한 성격이 그녀를 지금까지 있게 한 원동력이었는지 모른다. 사실 신 의원은 남성들도 하기 힘든 건축․토목업의 대표이사란 묵직한 직함을 갖고 있다. 그는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려 느지막히 대학 문을 노크해 건축․토목분야를 공부하기도 했다. 그녀의 열정과 노력은 대학 전체 수석이라는 값진 결과로 이어졌다. 대학원에서는 도시계획 분야까지 손을 댔다. 억척스럽게 자기계발을 노력하는 그녀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한 대목이다. 그런 그녀가 이제 정치에 눈을 돌린 것이다. 기자는 기업인이 정치에 직접 뛰어든 경우는 드문 일이라 그 이유가 당장 궁금했다. "정치에 뛰어든 이유가 궁금합니다?” "오래 전 언론매체를 통해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다른 지역은 ‘기업들에게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먼저 묻는 반면 우리는 무엇을 내놓겠습니까’라고 묻는다는 겁니다" 기업인들의 어려움은 뒷전인 채 무엇을 바라기만하는 그런 풍토가 아쉬워 정치에 서서히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 때의 관심은 정치에 도전하게 되는 밑바탕이 됐다. 지난 2006년과 2010년 정치에 입문하기 위해 문을 잇따라 두드렸다. 하지만 정치 입문의 벽은 그녀에겐 높게만 느껴졌다. 잇단 실패에 정치에 등을 돌릴 만도 했다. 또 정치권에 늘 도사리고 있는 시기와 질투도 정치에 신물이 나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었다. 자신의 꿈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억척스런 그녀였기 때문이었다. 결국 그녀는 8년 만에 정치 제도권안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몇 차례 실패 끝에 시의원이 되셨습니다. 앞으로 의정활동을 어느 분야에 중점을 두실련지요?" "아직은 이렇다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워요. 여러 가지 생각들을 갖고 있는데…. 많은 분야를 공부해본 뒤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볼 생각입니다" 치장하거나 꾸미지 않는 그녀의 솔직한 대답이었다. 인터뷰 막바지에 신 의원은 정직과 성실성을 갖춘 의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많은 여성들이 정치 등 모든 분야에 참여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예부터 무쇠가 되기 위해선 뜨거운 용광로와 거친 담금질을 거쳐야만한다고 했다. 순탄하지 못했던 신 의원의 정치 역경이 곧 담금질이요, 그래서 그녀가 4년 뒤 시민들로부터 인정받는 시의원으로 성장하는 것이 무쇠리라. 억척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 나이에 걸맞지 않게 여고생 같은 수줍은 미소마저 보이는 그녀의 4년간의 의정활동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