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역사도시 한복판에 자리한 월명동 주민센터. 월명동 주민센터는 지난해 초 18억원을 들여 옛 군산법원을 고쳐 이 곳으로 이전해왔다. 하지만 이 곳으로 이전한 지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여전히 월명동 주민센터를 바라보는 적지 않은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은 “왜 저렇게 밖에 리모델링을 못했을까” 의아해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시가 수 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근대역사도시를 만든다고 하면서 정작 월명동 주민센터는 주변 경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외딴섬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같은 문제는 시의회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이는 군산시의 근대역사도시에 대한 사고와 정책부재라는 비판의 목소리마저 나왔다. 군산시의회 서동완 의원(아 선거구)은 지난 15일 제188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월명동 주민센터의 리모델링에 대해 꼬집었다. 서 의원은 전국 최초이자 유일의 한옥 공공청사 건물인 서울 종로구 혜화동사무소를 비교 사례로 제시했다. 1940년대 지은 ‘ㄷ’자 모양 한옥을 외관과 건물 배치를 그대로 살리면서 내부를 현대식으로 개조해 지난 2005년 12월 문을 연 혜화동사무소와 월명동 주민센터를 비교한 것이다. 특히 한옥의 전통과 동사무소의 현대적 기능을 잘 조화시켜 한옥 리모델링의 우수사례로 건축계에서 손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기술건축문화선진화위원회의 ‘이 달의 건축환경문화’작품으로 선정됐고, 전국 각지의 방문객들과 외국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서 의원은 “근대 역사중심도시인 월명동 주민센터는 왜 이렇게 밖에 리모델링을 할 수 없었는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시재생사업을 비롯해 향후 근대역사관련 사업추진 시 근대 관광객이 거리를 거닐기만 해도 근대역사도시의 정취가 물씬 풍길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약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말 완공예정인 해신동 주민센터에 대해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현재 경관심의위원회는 해신동 주민센터에 대해 근대건물양식의 설계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