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신당 창당이 예고되면서 지역 정치권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텃밭인 지역이 신당 창당으로 야권 대결도 예상해볼 수 있어서다. 벌써부터 지역에선 신당 창당에 어느 인물이 중심에 설 지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한 함운경 군산미래발전연구소 소장이 대표적인 주자 중 하나다. 함 소장은 최근 통화에서 내년 총선에서의 이 같은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지금과 같은 ‘동원 경선’ 룰(rule) 방식이라면 참여하지 않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룰이 개선돼야 경선에 참여한다’는 선언적 의미일 수 있지만 정치환경 변화에 따라서는 신당 또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하다. 항간에는 함 소장이 내년 1월 신당 창당을 선언한 천정배 의원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함 소장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함 소장의 정치적 선택은 신당쪽에 좀 더 무게 중심을 옮겨가는 분위기다. 그 만큼 함 소장이 기성정당의 기득권 체제와 타협하지 않고 결연히 맞설 용기를 지닌 개혁인사로 평가받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게 그의 주변 평가다. 하지만 이는 군산지역 선거구가 분구(分區)되지 않을 것을 전제로 한 것이며, 만에 하나 ‘갑’과 ‘을’로 나눠질 경우 모든 예측과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함 소장은 4년 가까이 절치부심해 왔다.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 때 현재의 김관영 의원과 일합(一合)을 겨뤄봤다. 당시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자 확정을 위한 국민참여 경선에서 함 소장은 고교 후배인 김관영 후보에 석패해 공천티켓을 따내지 못했었다. 신당 참여가 예상되는 또 다른 인물로는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을 지낸 신영대씨. 하지만 그는 지역 정치권의 예상과는 달리 “신당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네버(never)'를 연거푸 외쳤다.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의미일게다. 이 같은 강한 부정에는 신 전 행정관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와의 과거 인연이 커 보인다. 그가 노무현 대통령 시절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을 지낼 때 바로 문 대표가 비서실장였다. 하지만 그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엔 확실한 답변을 피했다. 총선에 출마하면 당내 경선을 거치겠다는 입장만 밝혀뒀다. 총선 출마가 점쳐지던 채정룡 전 군산대 총장의 경우 “관망하는 자세”라고 말했다. 기자가 ‘관망이라는 것은 향후 출마할 수도 있다라는 의미냐’는 질문에 그는 “오늘까지는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봐도 괜찮다(웃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를지언정 지금 현재는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의미다. 한발 물러나 돌아가는 형편을 지켜본다는 ‘관망(觀望)’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사실상 총선 불출마에 몸이 기울인 셈이다. 그 역시 신당에서 눈독을 들인 인물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동안 신당 인사들이 꾸준한 손짓을 내밀어왔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지역 정치권 인사는 “내년 총선이 어떤 구도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며 “분구 여부와 신당 창당 등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