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군장대교의 공식명칭이 동백대교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시의회내 일부 시의원 등을 중심으로 이 같은 명칭에 대해 이견(異見)을 내놔 주목을 끌고 있다. 군산시와 서천군이 각 시민과 군민을 대상으로 시민공모까지 실시해 최종적인 명칭 선정만을 남겨놓고 있지만 명칭의 적정성을 놓고 뒤늦게 논란의 대상이 될 가능성도 남게 됐다. 군산시 해망동과 충남 서천군 장항읍을 연결하는 길이 3.18㎞의 가칭 군장대교. 2,245억을 들여 2008년 공사를 시작해 2017년 완공을 앞두고 있지만 두 지역을 아우르는 명칭이 없어 지금껏 군산에선 군장(群長)대교, 서천에선 장군(長群)대교로 통용돼 왔다. 두 지역이 같은 다리를 놓고 자신들이 속한 지역중심에서 서로 다른 이름을 불러온 것이다. 마침내 두 지역은 상생발전을 위해 가칭 군장대교의 새로운 명칭을 정하기로 약속했다. 올해 2월, 10년만에 재개된 제1차 군산시와 서천군의 행정협의회에서다. 두 지역은 지난 7월 한달간 공모에 나섰다. 그 결과 양측에서 502건이 접수될 정도로 적잖은 관심을 끌었다. 이 가운데 중복 접수된 명칭을 뺀 297건을 놓고 심사를 벌여 최종적으로 29건을 추려냈다. 10명으로 꾸려진 심사위원들은 ‘동백대교’를 최우수상으로 뽑았다. 두 시군의 시화(市花)와 군화(郡花)가 동백꽃이고 그 꽃말이 ‘그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합니다’로 두 시군의 상생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의미가 담겨졌다는 이유에서다. 또 우수상은 금강하구를 배경으로 하는 낙조는 매우 아름답고 정열적이라는 점에서 금강노을대교가 선정됐다. 장려상으로는 진포대교와 기벌포대교가 각각 뽑혔다. 두 지역은 행정협의회를 거쳐 양측의 지명위원회에 명칭변경을 건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내 일부에서 이 같은 명칭 선정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새로 지어지는 건축물 등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명칭이거나 상징적인 인물을 선정해 명명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지역의 대표성이 약한 명칭을 사용할 경우 혼란만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얼마 전 열린 시의회 도시계획과 업무보고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거론됐다. 한 시의원은 자신의 SNS에“양 지역 심사위원들이 자기 지역 고유지명만을 고집하다 타협한 결과, 동백대교로 선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동백대교의 경우 군산-서천을 상징하기보다는 타 지역(여수)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짙다”고 지적했다. 시는 이 같은 지적에 당황하고 있다. 명칭을 공모하고, 또 심사를 거쳐 최종 명칭을 선정한 상황에서 자칫 이러한 지적이 모처럼 조성된 두 지역의 상생과 화합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지난 22일 폐회한 제190회 임시회에서 한 시의원이 이런 문제로 5분발언에 나서려다 철회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