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출신의 전북도의회 박재만 의원(군산1·오른쪽)과 양용호 의원(군산2)이 각각 더불어 민주당과 국민의 당 원내대표를 맡게 되면서 향후 의정활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에 원내대표를 맡게 된 이들의 경우 같은 지역 출신이란 것 말고도 도의원 초선(初選)이라는 점에서도 공통적이다. 박재만 의원은 지난 10일 도의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제10대 후반기 더 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박 원내대표는 “후반기 도의회 의정 활동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원내 소통과 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김대중․노무현의 혼이 깃든 민주당을 위해 ‘견마지로(犬馬之勞-윗사람에게 바치는 자기의 노력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4월 총선 당시 군산지역 4명의 도의원 중 유일하게 “탈당은 시민을 기만행위”라며 탈당을 거부한 채 더 민주당에 고집스럽게 남은 인물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그를 정치적 신념과 의리, 소신을 갖춘 인물로 평가하기도 한다. 박 원내대표는 2년 전 지방선거에서 강력한 라이벌인 군산시의회 의장 출신의 강태창 후보와의 경쟁에서 승리해 소룡동과 미성동 등을 주요 기반으로 한 제1선거구를 맡게 됐다. 학생운동 경험이 있는 박 원내대표는 노사모 초대 전북대표와 문재인 후보 특보단 부실장 등를 맡을 정도로 노무현 전 대통령 주변과 끈끈한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의회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을 갖춘 국민의 당은 원내대표로 양용호 의원을 추대했다. 국민의 당 소속 도의원 8명은 지난 13일 도의회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자당(自黨) 원내대표로 이 같이 결정했다. 양 원내대표는 비록 초선 도의원이지만 3선의 시의원으로 정치 경험이 적지 않다. 특히 제5대 군산시의회 전반기 의장도 지냈다. 그는 ‘소통을 강조하는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흔히 함께 한다는 뜻이 담긴 동반(同伴)과 서로 어울려 왕래하는 통섭(通涉)이 양 원내대표의 철학이라 할 수 있다. 성격이 소탈하고 친화력이 좋다는 점이 그의 장점이다. 같은 지역 출신이지만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이들. 이들은 원내사령탑으로 앉자마자 도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격돌(?)했다. 박 원내대표는 “머리는 협상을 해야한다는 생각이지만 가슴은 이를 용납치 않는다”며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정치는 가슴으로 해야 한다고 배웠다”며 원구성 협상 강경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민의 당의 제안은 너무 무리한 요구”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의 당은 부의장 한 자리와 상임위원장 두 자리를 요구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현재의 국민의 당 의원들은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음에도 당이 어려울 때 탈당했던 사람들로 배려할 필요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지난 4.13 총선에서도 동료 도의원 2명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등 정치적 도의에도 어긋난 행동을 했다는 것이 박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이에 반해 양 원내대표는 협치를 들고 나왔다. 양 원내대표는 “도민들의 정치에 대한 기대는 전북도민의 대변과 전북발전에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한 도의회의 협치의 과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협상은 이제부터 시작으로 협치와 대화로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더 민주의 의회 독식을 가로막고 국민의 당이 제안한 의회직 배분 요구를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양 원내대표의 의지가 담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