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제1당인 국민의당이 시의회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마침내 베일에 쌓인 상자의 뚜껑를 열었다. 국민의당 군산지역위원회는 지난달 24일과 25일 부안 농협수련원에서 열린 워크숍을 통해 제7대 시의회 후반기 의장단에 출마할 이른 바 선수(選手)를 꾸렸다. 국민의당 군산지역위원회가 의장단 원구성과 관련해 내정자를 선정한 것이다. 3선의 박정희 의원(중앙, 월명, 삼학, 신풍동)과 재선의 김영일 의원(임피, 서수, 대야, 개정, 성산, 나포면)이 각각 국민의당 의장과 부의장 후보로 나선다. 또 운영위원장엔 3선의 김우민 의원(나운3동), 경제건설위원장 나종성 의원(흥남, 수송동)을 내정했다. 행정복지위원장의 경우 배형원 의원(중앙, 월명, 삼학, 신풍동)이 유력하다. 이 같은 내정소식이 알려지면서 자당(自黨) 소속 15명 시의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내정과 관련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내정에서 탈락한 일부의 경우 “황당하다”는 표현까지 거침없이 썼다. 또 다른 시의원은 “현재의 정서라면 의장단 원구성 결정과정에서 이탈표도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지역위원장의 내정은 지방자치의 본질을 크게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시의원도 있었다. 한 때 국민의당이 경선과 내정 등 어떠한 방식으로 의장단 후보를 결정할 지 지역정치권의 관심이 적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김관영 의원은 수 년전에도 시의회 원구성과 관련해 시의원들간 갈등과 반목 등으로 적 잖은 어려움을 겪어봤기 때문이다. 사실 의장단 원구성과 관련해 내정과 경선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지역위원장이 특정인물을 내정하면 ‘측근 줄 세우기’등의 정치적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고, 경선(競選)은 또 다른 ‘내부적 갈등’을 낳고 또 키울 소지도 없지 않다. 따라서 이번 의장단 원구성을 어떻게 결정할 지는 단순한 궁금함을 넘어 김 의원의 정치적 리더십을 평가받는 자리이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인 지역위원장에 반기를 드는 행위를 속칭 ‘반란(?)’이라 부른다. 내정된 의장단에 표를 던지지 않고 기권하거나 무효, 상대방 후보에게 표를 주는 것 역시 반란 행위에 포함된다. 하지만 이번 의장단 결정과정에서 그 반란 가능성을 지역 정치권은 낮게 보고 있다. 국회의원과 시의원과의 정치적 관계상 표 이탈로 표현되는 반란이 현실화하기엔 그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부 시의원들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의장단 선거 관행을 깨야하다’는 공감대는 변수로 등장할 수 있기에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따라서 이번 의장단 선거 구도가 국민의당 대 反국민의당(더 민주당, 무소속, 새누리당)으로 형성될 개연성이 있다. 심지어 반국민의당에는 국민의 당 소속 일부 이탈표가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국민의당 의장단 원구성이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시의회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24명의 시의원중 63%에 달하는 15명이 국민의 당 소속 시의원들이다. 의장 진희완, 부의장 한경봉, 운영위원장 정길수, 경제건설위원장 신경용, 서동수, 길영춘, 박정희, 나종성, 유선우, 이복, 고석원, 설경민, 김영일, 배형원, 김우민 등이다. 따라서 이들이 결집만한다면 의장과 부의장은 물론 운영위원장, 행정복지위원장, 경제건설위원장, 심지어 예산결산특별위원장까지 독차지할 수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 민주당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시의회 역대 최다선인 5선의 김경구 의원(옥구읍,옥산,회현,옥도, 옥서면)이 더 민주당의 유력한 의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또 3선의 강성옥 의원(나운1동, 나운2동)이 이미 주변에 부의장 출마를 선언해놓은 상태다. 여기에 무소속 서동완 의원(나운3동)이 경제건설위원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한편 시의회는 이 달 4일과 5일 임시회를 열어 의장과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을 최종 선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