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놓고 시의원들 사이 갈등을 빚어온 군산시의회가 뒤늦은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시의회 의장단 선거를 계기로 시의회를 바라보는 지역 민심이 예전만 같지 않자 일부 시의원들을 중심으로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자기 반성과 사과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더 민주당 신영자 의원(비례)은 12일 제196회 제1차 정례회에서 ‘이제는 내려놓고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제목의 5분발언을 통해 고개를 숙였다.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 관련해 신문 기사내용을 소개하는 걸 시작으로 말문을 연 신 의원은 “부끄럽고 죄스러운 마음에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현재 이 자리에 함께 계시는 동료의원들께서도 본 의원과 같이 착잡한 심정일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제7대 후반기 원구성을 마치고 지역발전을 위해 노심초사해야 할 시기에 각자의 이익을 위한 편가르기, 독단과 무책임에 빠져 있다”고 반성했다. 또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 발굴과 대안제시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민의의 전당인 군산시의회에서 민주주의 제1원칙인 대화와 타협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고 한숨지었다. 이는 현재 시의회의 이런 상황은 지방의회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큰 위기에 빠져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지방의회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사실상 자기반성과 함께 중앙정치권의 지방자치에 존엄성과 자주성에 대한 간섭, 통제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의원은 “이제 와서 어떤 일로 하여금 이런 사태가 발생했는지 누가 더 잘못을 하고 안하고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며 “지금 이 순간 지난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저를 비롯한 24명의 시의회 의원들이 보여준 행태에 대한 자기반성과 사과다”고 말했다. 따라서 신 의원은 “시민들의 눈과 귀가 시의회를 바라보고 있고, 우리는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변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화합하고 소통하는 의회상을 정립해 나가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특히 “지역 주민들이 달아준 가슴에 이 증표가 기득권을 누리는 갑질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며 “이제는 더 이상 막말 정치, 패거리 정치, 줄서기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 의원은 이 같은 5분 발언이후 행정복지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냈다.